경도인지장애에서 우울증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IC) 환자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30%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Zahinoor Ismail 교수팀이 JAMA Psychiatry 11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PsycINFO, Embase, Medline 등 대표 의학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문헌 가운데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우울증 위험을 분석한 자료 5000여개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검토자료에는 구굴 학술(Google Scholar)에 등록된 관련 논문 또는 기사들도 포함됐다.

총 5687개의 초록, 255개의 리뷰 논문(full-text review), 57개의 연구결과에 등록된 2만 892명을 분석한 결과,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32%가 우울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95% CI, 27-37).

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집단군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임상기반 연구(clinic-based samples)와 각종 단체기반 연구(community-based samples)에 따라 우울증 유병률이 달랐다.

실제로 각종 단체기반 연구를 바탕으로 조사한 경도인지장애 환자 우울증 유병률은 25%(95% CI, 19-30), 임상기반연구를 통해 알아본 유병률은 40%(95% CI, 32-48)로 확인됐다.

Ismail 교수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일리가 있는 결과"라고 말헀다.

그는 "우울증 위험을 감지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라면, 다른 일반 정상인보다 전문가인 의사에게 찾아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증상들을 설명하고 치료하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이유들 때문에 임상기반연구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울증, 기억력 감퇴에 가장 큰 영향 미친다

현재 임상에서도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면 신경증상과 정신증상에 대한 종합적인 신경계진찰과 우울증 평가가 시행된다.

노인에서 우울증과 인지장애가 서로 연관성이 있으므로, 노인우울척도로 평가해 6점 이상이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고, 신경정신행동검사로 우울감과 행동이상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Ismail 교수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울증은 물론, 우울증 관련 증상 역시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고령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난다"면서 "어떤 집단군에는 우울증 유병률이 많고, 어떤 집단군에서는 유병률이 적다는데 의미를 두는 게 아닌, 우울증이 경도인지장애의 가장 주된 위험요인이며, 인지기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다 중요하게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 Barbara Sahakian 교수도 지난 7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정신약물학술대회(30th CINP)에서 참석해 "우울증이 기억력 감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Sahakian 교수는 이어 "인지장애 환자 중에서도 과도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거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 반대로 표정변화가 거의 없고 주의력이 저하돼 자주 멍해져 있는 환자들은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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