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동욱 교수팀, 관상동맥중재술 환자 항응고제 복용 분석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사진 왼쪽), 조미희 전공의

국내 연구팀이 31%의 환자가 스텐트 삽입 후 항응고제를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의대 신동욱 교수(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미희 전공의)팀이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9-2011년 약물 용출 스텐트(DES, Drug-eluting stent) 관상동맥 중재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항응고제 복용 조기 중단율과 이와 관련된 사회경제학적 인자 및 임상적 특징 등을 조사했다.  

관상동맥중재술의 대부분은 약물방출 스텐트를 사용한다. 2007년 이후 미국 심장학회 등 대부분의 전문 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약물방출 스텐트를 사용하면 최소 12개월 동안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항응고제의 복용은 혈전, 심근경색, 사망 등과 같은 중재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의료 이용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 자료를 사용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 관상동맥 중재술 이후 1년 이내 항응고제를 조기 중단하는 환자 비율은 31%에 이르렀다.  

이전에는 대부분 임상 연구를 시행하는 병원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로 참여 환자와 의료진이 모니터링 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 약물을 좀 더 잘 복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번 연구는 일상적인 진료에서 처방된 내역을 이용한 연구로 환자들이 무작위로 선출되고 별도의 연구용 모니터링이 시행되지 않아 환자들은 평소 습관대로 약물을 복용해 실제 상황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 

신 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은 시술후 증상이 현저히 좋아지기 때문에 환자들이 약을 자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흔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들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 자료를 이용한 것으로 병원의 임상연구로는 제대로 알 수 없는 실제 임상현장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한 것에 의의가 있다"라며 "공공기관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을 통한 연구 활성화 필요성의 좋은 사례"임을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 학술지 '미국 심장학 저널(Americal Journal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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