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샘플 속 DLK1이라는 단백질 수치 측정 토해 임신합병증 여부 진단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산모의 임신합병증(pregnancy complications)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매리 대학 Marika Charalambous 교수팀은 Nature Genetics 10월 2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혈액 샘플 속 DLK1이라는 단백질 수치가 낮은 산모의 태아일수록 성장이 지연(fetal growth restriction)되고 산모에서도 임신합병증 발병 위험이 상승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초 임신 여성 129명을 대상으로 임신 36주에 혈액샘플을 채취에 DLK1 단백질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DLK1 수치가 낮은 산모가 높은 산모보다 더 작은 아이를 출산했다. 즉 DLK1 수치가 낮은 산모의 태아에서 성장지연(fetal growth restriction)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DLK1 단백질이 결핍된 산모의 경우, 신진대사가 이전보다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태아 성장속도도 그만큼 느려지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연구팀은 임신한 쥐를 대상으로 DLK1 단백질의 기전 및 역할 등을 알아봤다.

임신한 쥐에서 DLK1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발현을 차단했더니, 배아에서 DLK1 단백질이 최초로 생선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발현이 차단된 쥐에게 먹이를 주지 않은 결과 케톤시스(ketosis) 진행이 멈춰, 태아의 용적(fetus mass)도 작아졌다.

일반적으로 뇌와 장기는 탄수화물이 부족할 때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단백질이나 지방을 분해하는데, 이를 케톤시스 작용이라 부른다.

연구팀은 "이는 DLK1 단백질이 태아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라면서 "다시말하면 혈액검사를 통해 DLK1 단백질 수치를 측정하면 산모의 임신합병증을 보다 쉽게 하지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뇌진탕도 손쉽게 진단할 수 있어

한편 지난 3월에는 임신 합병증 외에도 혈액검사를 통해 뇌진탕 진단이 가능하다는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미국 올란도의대 Linda Papa 교수팀이 뇌진탕을 경험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뇌진탕 환자들에서만 발견되는 특정 단백질을 이용해 조기에 간편하게 진단이 가능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 GFAP)이라는 또 다른 단백질을 이용했다. [JAMA Neurology 3월 28일자 온라인판]

연구팀은 3년동안 18세이상 뇌진탕 환자 600여 명의 혈액샘플 채취해 분석하고 CT 촬영을 시행했다. 그 결과 이들에서 GFAP이 발견됐을 때 뇌진탕 여부 확인이 가능했는데 정확도는 97% 였다. 뇌 손상이 있을 때 혈류를 통해 GFAP이 나오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GFAP는 중추신경계의 성상세포에 존재하는 8~9nm의 중간세사로 구성된 55kDa 크기 단백질이다.

성상세포 돌기를 안정적으로 형성해 세포의 움직임과 형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기능적으로도 성상세포 또는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에도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Papa 교수는 "최근까지 혈액샘플을 이용해 치매는 물론 각종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보고가 다양하게 발표되면서 혈액검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유인 즉슨 비용측면에서도 기존 CT 촬영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활용가치가 크다. 향후 후속 연구로 추가 데이터가 쌓여 빨리 상용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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