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정윤상 교수, 에크모 시 항응고요법 가이드라인 제시

에크모(ECMO;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체외막형 산소장치) 사용시 항응고요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에크모는 심장과 폐의 기능을 임시로 대신해 줄 수 있는 장비로 다량의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켜 다시 몸에 넣어 줘야하기 때문에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기 위한 헤파린 등의 항응고제 사용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져 왔다.

그러나 항응고제 사용으로 인한 출혈의 부작용 또한 에크모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출혈을 막기 위해서는 항응고제 사용을 중단해야하고 항응고제 사용을 중단할 경우 에크모 장비를 통해 온몸을 돌고 있는 피가 굳을 위험이 있어왔다.

그런데, 최근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정윤상 교수가 지난 9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세계체외순환학회(ELSO, Extracoporeal Life Support Organization)에서 출혈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경우 항응고제 사용을 일시 중단해도 혈전 생성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에크모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시행된 94명의 성인 에크모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에크모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출혈로 인해 항응고제 사용 3일 이상 중단한 A그룹 환자(52.7%)와 항응고제를 연속적으로 주입한 B그룹 환자(43.6%)를 비교한 결과, A그룹 환자의 항응고제 사용 중단 후에도 평균 10일 이상의 에크모 치료가 가능한 가운데, 심장과 혈관 내 혈액이 응고되는 등의 합병증은 없었으며, A그룹 환자와 B그룹 환자의 에크모 치료 성공률에 있어 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최근까지 알려진 항응고제 사용 지침과는 달리, 에크모 중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일지라도 혈소판 감소 및 혈액 응고 시간, 수술의 필요성, 출혈 등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항응고제 사용을 중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이번 연구로 인해 에크모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항응고제 사용으로 인한 출혈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향후 에크모 치료에 있어 항응고요법 가이드라인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세계적 인공장기 관련 저널인 미국인공장기학회(ASAIO, American Society of Artificial Internal Organs) 저널 2016년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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