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HRS 2016] GARFIELD-AF 분석 결과
비아시아와 뇌졸중 발생률은 비슷…출혈률·사망률은 낮아

▲ 제9차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에서 가톨릭의대 장성원 교수가 GARFIELD-AF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항응고치료를 받은 심방세동 환자의 예후는 지역 간 차이가 있고, 특히 아시아에서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에 열린 제9차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에서 가톨릭의대 장성원 교수(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는 "심방세동 환자가 가장 많이 등록된 대규모 연구를 분석한 결과, 지역에 따라 뇌졸중·출혈·사망률이 달랐다"며 "특히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에서는 다른 지역과 뇌졸중 발생률은 비슷했지만 출혈률과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등록연구 중 가장 대규모인 GARFIELD-AF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했다. 해당 연구에는 35개국에서 약 5만 7000명이 등록됐으며,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치료 동향 및 실태를 파악하고자 현재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GARFIELD-AF 연구는 전반적으로 VKA와 아스피린 치료율이 줄고 NOAC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된 바 있기에, 이번 분석을 근거로 앞으로 아시아에서 NOAC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시아 대 비아시아, 1년간 사건 발생률 비교
뇌졸중/전신색전증 '비슷'…출혈률·사망률은 아시아에서 ↓

장 교수는 1년간 비판막성 심방세동(NVAF) 환자에서 나타난 사건 발생률을 비교한 그래프를 제시했다.

GARFIELD-AF 연구는 2년 동안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 동향을 분석했지만 1년 결과를 제시한 이유는 NVAF를 새롭게 진단받은 후 전체 기간 중 1년째에 사건 발생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에서 2년 동안 뇌졸중/전신색전증 발생률은 1인년 당 1.25%였고 여기서 1년 내 발생률은 1.43%, 1~2년 발생률은 1.05%로 1년 내에 위험이 가장 높았다.

주요 출혈률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 기간에는 1인년 당 각각 0.7%와 3.88%였고, 1년 내 발생률은 0.83%와 4.15%, 1~2년에는 0.56%와 3.46%였다.

가장 위험이 높았던 1년을 기준으로 아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 북아메리카, 그 외 지역에서 발생률 차이를 비교한 결과, 뇌졸중/전신색전증 발생률은 지역 간 확연한 차이 없이 유사했다. 반면 주요 출혈률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에서는 지역 간 눈에 띄는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주요 출혈률은 아시아에서 1인년 당 0.5%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에서는 1%, 북아메리카와 그 외 지역에서는 1%를 넘었다.

특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에서 차이가 컸는데, 아시아에서는 1인년 당 약 3%로 가장 낮았던 반면 그 외 지역에서는 약 9%로 아시아 대비 3배가량 높았다.

장 교수는 "1년간 사건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아시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뇌졸중 발생률은 비슷했지만 주요 출혈률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이를 위험도로 보정해 평가했을 때에도 유사했는데, 아시아에서 주요 출혈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질환 진단 후 '첫 달'을 주의해야

출혈 등의 사건 발생률이 질환 진단 후 1년 내에 높다면, 특히 주의해야 하는 기간은 언제일까?

장 교수는 "기간별로 세분화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진단 후 첫 달 동안에 위험이 가장 높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추세였다"며 신규 NVAF 환자는 진단 후 1개월간 주의할 것을 피력했다.

그는 2년간 추적관찰 결과를 1개월, 2~4개월, 그 후에는 4개월 간격으로 구분해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100인년 당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1개월 동안에 1.6으로 가장 높았고, 2~4개월에는 1.2였다. 하지만 그 후 100인년 당 사망률은 1 이하였고,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는 양상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1개월 간 가장 조심해야 하는 동반질환으로 심근경색 또는 불안정성 협심증 병력과 중등도 이상의 만성콩팥병, 뇌졸중 병력을 꼽았다.

심방세동 진단 후 첫 달 동안 사망원인을 분석했을 때 13.5%가 심근경색 또는 불안정성 협심증 병력이 동반됐고, 14.1%가 중등도 이상의 만성콩팥병이 13.6%가 뇌졸중 병력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대규모 연구를 분석한 결과, 지역 간 항응고제 투여에 따른 예후 차이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심방세동 진단 후 첫 달에 사망률이 높았다"고 정리하며 "현재 NOAC 치료 동향과 이번 분석결과를 고려한다면 아시아 심방세동 환자에게 NOAC 투여가 더 적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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