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진단지연실태발표…10명 중 8명 정형외과, 내과, 한의원 등을 전전

류마티스 질환 환자의 80% 이상이 류마티스 내과 방문 전 정형외과, 내과, 한의원 등을 전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12일 서울 해밀턴 호텔서 열린 골드링캠페인 기자간담회서 전국 19개 대학병원서 류마티스내과에 내원하는 환자 1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진단지연 실태를 발표했다.

10명 중 8명은 류마티스 내과 방문 전 다른병원 전전

류마티스관절염은 발병 1~2년이내에 대부분의 관절 조직이 파괴되므로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학회가 분석한 결과 조기 제대로된 치료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환자의 33.2%는 파스 또는 진통제를 사용했고, 26.4%는 침이나 뜸과 같은 물리치료를 받았다.

▲ 류마티스내과 내원하기 전 방문한 의료기관

특히 환자 10명 중 8명, 83.3%는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기 전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었는데, 주로 방문한 의약기관은 정형외과(39.6%), 내과(14.4%), 한의원(12.1%) 순이였다. 이 밖에 42.6%는 다니던 병원의 의사 권유로 류마티스 내과를 찾았고, 의사의 권유에 이어 19.3%는 지인의 권유로 내과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환자 10명 중 2명 미만, 18.8%만이 다른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바로 류마티스내과를 내원했다. 이런 양상은 질환의 종류에 큰 영항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은 질환 증상에 대한 인식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는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을 비롯한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하는 통풍, 루푸스, 골관절염, 섬유근육통 등의 환자들이 포함됐다. 대상군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533명은 평균 연령이 56.55세였는데 이중 여성이 77.9%로 남성보다 많았다.

류마티스관절염 진단받기까지 평균 23.27개월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받기까지도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류마티관절염 환자들은 자신의 병명을 아는 데 까지 평균 23.27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총 5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명, 29.1%에서 진단에 1년이상이 소요됐다.

이는 환자의 연령이 증가할 수록 자신의 정확한 병명을 아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진단에 3년이상 걸린 환자가 약 95명으로 대부분 50세 이상 장년층이였다. 특히 61세 이상의 고령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았다는 게 학회 측 부연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최정윤 이사장(대구가톨릭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은 "환자들이 초기 통증을 단순하게 여겨 파스나 진통제로 잘못 대처하거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다른 대안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해보면서 진단이 지연되는 것을 알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진단이 지연돼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면서 "6주이상 손마디나 발가락마디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이 아픈데 염증수치가 계속 상승된다면 류마티스내과로 바로 내원해 전문의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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