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ans 교수팀 "운동한 여성에서 다발성경화증 예방 효과,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운동이 다발성경화증 예방에 큰 효과가 없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Kirsten S. Dorans 교수팀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분석한 결과 고강도 운동을 하면 다발성경화증 발병 위험은 감소했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이 없었다고 Neurology 9월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를 통해 밝혔다.

다발성경화증은 예방 또는 치료법이 없지만 운동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상반된 결과를 내세운 이번 연구가 주목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1986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 미국 간호사 건강연구(NHS)와 1989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NHS Ⅱ에 참여한 여성들의 자료를 분석했다. 각각의 코호트 연구에는 8만 1723명과 11만 1804명 여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연구 등록 당시의 신체활동을 확인한 후 설문조사를 통해 추적관찰했고, 신체활동은 시간당 총 대사당량을 계산해 매주 활동 강도와 함께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했다.

추적관찰 동안 다발성경화증이 발병한 여성은 총 341명이었고, 새롭게 진단받은 여성들은 2년에 한 번씩 설문지를 작성해 질환과 관련된 증상을 알렸다.

흡연, 비타민 D 보충제 섭취, 18세 때 BMI 등의 요인을 보정한 후 콕스 비례위험모형을 이용해 신체활동에 따른 질환 발병 위험도를 평가했다.

신체활동에 따라 사분위 수로 나눠 분석한 결과, 신체활동이 가장 낮은 여성과 비교해 가장 높은 여성들에서 다발성경화증 발병 위험도가 27% 감소했다. 

수치상으로는 4명 중 1명이 예방할 수 있다는 수치이지만, 통계적으로 분석했을 때 유의한 결과는 아니었다(RRpooled=0.73, 95% CI 0.55-0.98; P=0.08). 즉 운동하면 다발성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통계적인 근거가 없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중등도 신체활동으로 다발성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는지 평가했고, 이 역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두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18세 이상 22세 이하 여성만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 고강도 운동을 한 기간이 늘어날수록 다발성경화증 발병 위험도가 의미 있게 감소한다는 결과에 주목했다(P for trend=0.01).

그러나 NHS Ⅱ에서는 12세 이상 22세 이하에서 고강도 운동이 다발성경화증 위험을 낮춘다는 의미 있는 연관성이 없다고 나와, 이 역시 해석에 주의가 필요했다.

Dorans 교수는 "대규모 전향적 연구 결과 운동으로 다발성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었다"며 "다발성경화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위험요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운동이 전체적인 신체 건강에는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할 필요는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뉴욕의대 Lauren Krupp 교수는 "아직은 다발성경화증을 관리하는데 운동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다발성경화증 환자는 운동을 통해 피로감 등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체력과 지구력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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