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웨어러블 기기 병용해도 장기간 체중 감량 효과 없어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스마트 폰 또는 웨어러블 기기 등을 이용해 질환을 진단할 수 있게 되면서 여러 학회에서도 '핫 토픽'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기술이 체중 조절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JAMA 9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미국 피츠버그의대 John M Jakicic 교수팀은 "생활습관만 개선한 군과 비교해 웨어러블 기술도 함께 병용한 군에서 장기간 체중 감량 정도는 차이가 없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세계적으로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치료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여러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서 신체 활동을 측정하고 식이요법을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한 웨어러블 기술이 실제 체중 감량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를 본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생활습관만을 개선한 일반적인 체중 감량개입군(표준개입군)과 웨어러블 기기를 함께 이용한 체중 감량개입군(강화개입군) 사이의 체중 감량 정도를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강화개입군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 예상하고 무작위 임상연구를 디자인했다.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18세 이상 35세 이하 성인 470명을 모집했고 2014년까지 데이터 수집해 분석을 마쳤다. 참가자들의 BMI는 25~40kg/㎡로 비만과 고도비만 사이였고, 백인이 71.1% 여성이 77.2%였다.

모든 참가자는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하면서 신체활동을 늘리고 매 주 그룹 상담에 참가했다. 6개월부터는 10분간 전화상담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체중 감량에 대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또 웹사이트를 통해 체중 감량과 관련된 교육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공통된 개입 외에 표준개입군과 강화개입군 간 다른 치료법을 적용했다. 표준개입군에게는 식이요법과 신체활동을 웹사이트를 이용해 자가모니터링을 하도록 했고, 강화개입군은 표준개입군과 동일한 접근과 함께 추가로 웨어러블 기기를 몸에 장착하도록 했다.

1차 종료점은 6개월째 개입 시작 후 24개월 동안 측정된 체중으로, 각각의 체중 변화와 함께 두 군 사이의 변화 차이를 비교했다. 2차 종료점은 체성분, 체력, 신체활동, 식이섭취로 정의했다.

참가자 중 233명이 표준개입군, 237명이 강화개입군으로 무작위 분류됐으며 74.5%가 연구를 완료했다.

분석 결과, 표준개입군의 등록 당시 체중은 95.2kg(95% CI, 93.0-97.3)이었고 24개월 후 측정한 체중은 89.3kg(95% CI, 87.1-91.5)으로 5.9kg이 감량됐다(95% CI, 5.0-6.8). 

강화개입군의 등록 당시 체중은 96.3kg(95% CI 94.2-98.5)으로 표준개입군과 비슷했고 24개월 후 측정한 체중은 92.8kg(95% CI, 90.6-95.0)으로 3.5kg의 체중 감량이 있었다(95% CI, 2.6-4.5).

두 개입군의 감량된 체중을 비교했을 때 차이는 단 2.4kg(95% CI, 1.0-3.7; P=0.002). 게다가 연구팀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표준개입군에서 체중 감량 정도가 조금 더 컸다.

2차 종료점은 두 군 모두 유의미하게 개선됐으나, 개선 정도를 비교했을 때에는 차이가 없었다.

Jakicic 교수는 "BMI가 25kg/㎡ 이상 40kg/㎡ 미만인 청소년과 성인은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서 체중을 조절해도 표준치료와 비교했을 때 2년간 두드러지는 감량 효과가 없었다"며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신체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즉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도 체중 조절에는 혜택이 없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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