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H 2016] 여성고혈압... 여성 호르몬이 고혈압 발생 영향 미칠 것으로 추측, 폐경기 이후 여성은 영향 일정치 않아

 

남성보다 여성에서 동반되는 고혈압이 더 위협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ISH 2016)을 찾은 미국 앨라바마 대학 Suzanne Oparil 교수는 "여성 고혈압은 남성보다 흔하지 않지만,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남성보다 훨씬 크다. 몇몇 연구결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더 높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Oparil 교수가 제시한 자료 중 미국 웨이크포리스트 대학 Carlos M Ferrario 교수팀의 논문을 보면 53세 이상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혈압수치가 동일해도 남성보다 삼혈관 발병 위험이 최대 40% 가까이 높았다.

특히 여성 고혈압은 폐경기 이전에는 남자보다 적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성 고혈압은 임신, 피임약, 폐경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이 고혈압 발생에 직접정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Oparil 교수팀이 혈압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도 여성의 심혈관 시스템은 혈압조절, 호르몬의 종류와 분비량을 포함, 생리학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폐경기 이후 고혈압 환자, 호르몬 대체요법 금기대상 아니야

반면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대체요법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하지 않다고 Oparil 교수는 말했다. 즉 폐경기를 거친 고혈압 환자에서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이 금기대상은 아니라는 것.

최근까지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거나 동반하지 않은 여성 대부분은 호르몬대체요법 실시만으로 고혈압 관련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았다. 단 일부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치료에 따른 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어 호르몬대체요법을 시작한 모든 여성은 혈압을 더욱 자주 측정해야 한다고 Oparil 교수는 조언했다.

Oparil 교수는 "경증 수준의 고혈압을 동반한 폐경기 여성은 비약물적 요법을 이용한 고혈압 치료와 호르몬 투여로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는 "만약 약물치료가 필요한 고혈압 환자라면 호르몬 투여를 병용하고, 호르몬 대체요법 중 고혈압이 발생하면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투여를 중단하고 안정된 후에 낮은 용량의 약물을 병용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치료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어떨까?

Oparil 교수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약물 효능이 크게 다르지 않고 치료 약물에 대한 반응 역시 성별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I)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는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가임기 여성은 필히 복용을 금해야 한다.

Oparil 교수는 "몇몇 약물은 성별에 따라 부작용이 차이가 있다. 이뇨제 치료(diuretic therapy)를 받는 여성은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 또는 저칼륨혈증(hypokalemia)이 흔하게 동반되고, ACEI 복용으로 인해 생긴 기침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높다"면서 "칼슘통로차단제도 여성에서 말초부종 위험을 상승시킨다. 때문에 약물 산택 시 이 같은 부작용을 필히 숙지해 처방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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