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사 없이도 간편 PFT 검사 가능 ... 결핵 및 천식알레르기학회, COPD 교육 수가 추진 중
폐기능검사와 교육 등의 어려움으로 개원가에서 진료하기 쉽지 않았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COPD의 진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폐기능(PFT) 검사는 그동안 의사나 의료기사가 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개원가에서 이를 위해 의료기사를 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최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간단하게 폐기능검사를 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정부의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밝혔다.
건국의대 유광하 교수(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는 "COPD 환자 2.9%만이 질환을 인지하고 있고, 특정할만한 초기 증상이 없고, 질환 자체의 인지도가 낮아 PFT 수행률이 낮아 상황이 심각해 지고 있다"며 "개원가에서 힘들어 하는 폐기능검사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학회가 정부에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간편하게 폐기능검사를 할 수 있는 'COPD 6'에 관해 정부는 검사 결과를 의사가 판정하고, 환자에게 통증을 주지 않고 조작이 간단하다면 간호조무사나 간호사 등이 시행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말했다.
27일 제14회 폐의날을 맞아 COPD 홍보에 나선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상담수가를 받기 위한 노력도 정부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 김영균 총무이사는 "정부와 교육수가에 관해 논의하는 시작단계"라며 "정부는 에비던스를 요구하고 있고, 우리 학회는 천식알레르기학회와 TF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안에 국회 공청회 정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COPD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반해 병의 인지도와 치료율이 낮다는 것이 문제라고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걸음에 나섰다.
가톨릭의대 이진국 교수(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는 "실제 환자 중 2.9%만이 질환을 인지하고 있고, COPD 환자는 약 354만명이지만 치료나 관리를 받는 환자는 약 20만명으로 5.6%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환자들은 병원에 오지 않고,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의원은 PFT를 38%만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COPD 유병률은 국내 성인 40세 이상에서 14.6%다. 남성 유병률은 23.4%, 여성 7.9%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은 유병률을 나타냈다. 특히 70세 이상 남성환자는 최근 5년간 약 2만명이 증가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학회는 COPD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국민 홍보와 흡연치료 활성화, 정기검진에 COPD 검진도입, 교육수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