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H 2016] 염분과 혈압·심박수 연관성 분석
한국과 일본 연구팀이 국내 성인 대상으로 진행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야간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박수도 약화된다는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공개됐다.

일본 무코가와여대 Mari Mori 교수팀은 한양의대 임영효 교수팀과 공동으로 염분 섭취와 야간혈압·심박수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고, 그 결과가 26일 세계고혈압학회 Oral Presentation에서 발표됐다.

야간혈압이 국자 모양처럼 급격하게 떨어지는 사람을 야간혈압강하자(dipper), 떨어지지 않는 사람을 야간비혈압강하자(non-dipper)라고 불리는데,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의 약 25%에서 야간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간혈압강하자는 야간비혈압강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기 때문에 야간혈압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염분 섭취와 야간혈압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에 국내 중년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연구에서는 24시간 요중 나트륨 배설량이 증가하면 야간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이 모두 증가한다고 발표돼, 나트륨 섭취량을 조절해서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목을 끌었다(Clin Hypertens. 2014;20:9).

연구팀은 더 나아가 24시간 요중에서 측정한 염분 섭취량을 이용해 야간혈압 강하와 심박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국내에 거주 중인 30세 이상 59세 이하 중년 218명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의 우발성 혈압(casual BP)과 활동혈압(ABP)을 측정했고, 이와 함께 24시간 뇨 샘플을 이용해 염분 섭취량도 분석했다.

ABP를 측정하고 24시간 요중 분석을 모두 받은 참가자는 총 148명이었고, 평균 나이는 47.4 ± 8.3세였으며 여성 참가자가 57.4%로 절반 이상이었다.

주간 수축기혈압은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132.2 ± 15.1mmHg와 129.7 ± 14.9mmHg였으나, 야간 수축기혈압은 각각 116.8 ± 17.1mmHg와 108.3 ± 14.7mmHg로 밤에 다소 감소됐다. 이완기혈압 역시 주간보다 야간에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요중 크레아티닌 방정식을 이용해 염분과 야간혈압과의 연관성을 분석했고 그 결과, 염분을 많이 섭취할수록 야간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이 약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각각 P<0.01; P<0.001).

심박수 역시 염분 섭취량이 많을수록 느리게 뛰는 것으로 밝혀져(P<0.01), 염분과 혈압과의 연관성뿐만 아니라 심박수와의 상관관계도 도출했다.

▲ 수축기혈압 강하와 심박수와의 상관관계 분석

이와 함께 연구팀은 혈압강하와 심박수와도 관련이 있는지 분석했고 그 결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음을 증명했다(각각 P<0.001; P<0.01). 즉 야간혈압 대신 심박수 변화 정도를 이용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

Mori 교수는 "염분 섭취가 수축기 및 이완기혈압과 관련있다는 점은 이전 연구에서 증명됐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더 나아가 야간혈압과 심박수와의 상관관계도 입증했다"면서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뿐만 아니라 심박수도 약화되므로, 야간혈압을 측정하는 방법보다 더 간단하고 쉬운 심박수 측정을 이용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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