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H 2016] 혈압 변동성
신진호 교수, Korean ABPM 연구결과 발표…" 추가연구 통한 검증 필요"

 

국내 가면 고혈압(masked hypertension) 유병률이 10% 전후라는 연구결과가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ISH 2016)에서 발표됐다.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Korean ABPM(활동혈압) 연구결과라는 점 그리고 기존 수치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연구 주요저자인 한양의대 신진호 교수(한양대병원 순환기내과)는 혈압 변동성이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 아웃컴을 비롯한 다양한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며 혈압 변동성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맥·심폐기능, 류마티스적·행동감정학적 인자, 약물의 용량조절, 고혈압 치료에 대한 낮은 순응도, 혈압 측정의 오류로 인해 24시간 내(short term) 변동성, 일일 단위(day-to-day) 변동성, 진료실 방문 간(visit-to-visit) 변동성 등이 발생한다.

문제는 각 변동성 분류들이 심혈관 아웃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그는 "24시간 내 변동성은 심혈관 사건(뇌졸중, 심근경색증), 심혈관 사망,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단백뇨, 말기 신장질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일 단위 변동성, 진료실 방문 간 변동성도 심혈관사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신장기능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며 환자의 아웃컴 예방 및 개선을 위해서는 변동성의 관리가 필요하다는데 무게를 뒀다.  

혈압 변동성은 가면 고혈압, 백의 고혈압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신 교수는 Korean ABPM 연구를 통해 가면·백의 고혈압의 국내 유병률과 심혈관사건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ABPM의 역치를 측정하고자 했다. 신 교수는 "백의 고혈압의 경우 약물치료를 받지 않을 수도 있고 24시간 ABPM으로만 확진할 수 있으며, 가면 고혈압에서는 ABPM을 통해 경계역 고혈압이면서 고위험군을 진단하고 고혈압 치료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2015년 7월~2016년 7월 ABPM 등록사업을 진행했고 1차 의료기관에서 2만 여명, 2·3차 의료기관에서 5000여명을 모집했다. 대상 환자들의 체질량지수(BMI)는 24.5±3.1kg/㎡였고, 당뇨병 동반 환자는 9.4%, 심혈관질환 동반환자는 3.5%였다.

분석결과 고혈압 치료 여부에 따라 분류했을 떄는 치료군에서 정상혈압 환자는 50%, 가면 고혈압 환자는 9.9%, 백의 고혈압 환자는 20.3%, 지속성 고혈압 환자는 19.8%였고 치료받지 않은 이들에서는 각각 32.4%, 10%, 17.1%, 40.2%로 나타났다.

주요 종료점이었던 가면 고혈압 유병률에 영향을 미친 인자료는 연령, 여성, 허리둘레, BMI, 맥박이 있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허리둘레(P=0.02)와 BMI(P=0.007)에서만 나타났다.

▲ 신진호 교수가 Korean ABPM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 교수는 혈압 변동성으로 인한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24시간 혈압 관리율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반감기가 긴 약물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야간 시간에의 약물투여. 1일 2회 약물투여, 병용요법 우선적용, 염분섭취량 감소도 임상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전략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나타는 가면 고혈압의 유병률은 기존에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낮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2014년 신 교수팀이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수치와도 격차가 난다. 2014년 연구에서는 항고혈압제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들 가운데 진료실혈압이 정상, 1기 고혈압전단계, 2기 고혈압전단계로 진단된 환자의 43.2%(216/500명), 45.8%(203/443명), 62.8%(152/242명)에서 ABPM 수치 상 가면고혈압이 확인됐다. 또 항고혈압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도 각각 44.8%(87/194명), 40.3%(82/203명), 57.7%(52/90명)로 나타났다.

이에 현장에서는 1차 의료기관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을 모집했지만, '실제' 임상현장의 치료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신 교수는 "아직 1차적인 결과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10%'라는 수치를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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