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의심되면 돈들어도 PET/CT 이득
파킨슨병 의심되면 돈들어도 PET/CT 이득
  • 박상준 기자
  • 승인 2016.09.2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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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구원, 임상적 유용성과 재정 추계
이리저리 전전하다 의료비만 키워

파킨슨병 의심환자에게 F-18 FP-CIT PET/CT를 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FP-CIT PET/CT는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에 있는 도파민운반체 밀도를 영상화해 측정하는 검사법으로, 환자에게 F-18 FP-CIT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한 후 뇌를 촬영하는 최첨단 장비다.

파킨슨병은 초기에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의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질 수 있고, 숙련된 전문의라도 임상 증상을 토대로 한 진단 시 오진율은 20% 내외로 높은 편이다. 2006년 이후 미국과 영국에서는 뇌 단일광자단층촬영(I-123 FP-CIT SPECT)을 파킨슨병 진단용으로 승인, 권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I-123 FP-CIT SPECT 외에도 해상도가 높은 장점이 있는 FP-CIT PET/CT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파킨슨병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한 FP-CIT PET/CT의 임상적 진단의 유용성에 대한 근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이 2015년파킨슨병 의심 환자에게 FP-CIT PET/CT를 사용할 경우 임상적 유용성 평가 및 기존진단법과의 비교효과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FP-CIT PET/CT은 파킨슨병을 진단하는데 유용하며 조기 진단 시 불필요한 추가진단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서울인천 소재 의료기관 2곳에서 2009년 9월부터 2013년 6월 중 파킨슨 증상으로 신경과를 방문, FP-CIT PET/CT를 이용한 환자 중 증상발현 후 3년이 넘지 않고 중증도가 낮은 205명을 선정했다.

2년 추적관찰 후 최종임상진단 결과를 기준으로 파킨슨병을 다른 질환과 구분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었는지 분석한 결과, FP-CIT PET/CT는 파킨슨병 의심환자 중에서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감도 92.3%, 특이도 50.8%, 정확도 79.5%)

또한 104명의 환자 설문을 통해 파킨슨병 진단까지의 실제 소요기간과 비용을 파악한 결과, 조기진단군에서는 지연진단군 대비 확진 시점까지 사용한 의료비용이 낮았다.

조기진단군 환자 대부분은 최초 증상 발현 시 대학병원(81.6%)을 방문해서 파킨슨병으로 진단(89.5%)받았던 반면, 지연진단군에서는 첫 증상 발현 후 의원(33.3%)과 한의원/한방병원(15.2%)을 방문한 비율이  높았으며 첫 방문에서 어떠한 진단명도 듣지 못한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57.6%).

아울러 조기진단군에서는 200만 원 이하를 사용한 환자 비율이 10명 중 8명이며 최대 지출액이 300만 원을 넘지 않은 반면, 지연진단군에서는 200만 원 이하를 사용한 비율은 3분의 1 수준이며 최대 1,000만 원을 사용한 환자도 있었다.

이를 통해 파킨슨병 확진까지의 의료비를 추정한 결과, FP-CIT PET/CT를 사용해 확진 시점을 한 달 이내로 당기면 진단지연에 따른 추가진단비가 발생하지 않아 환자의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1인당 약 115만 원 절감).

이를 기준으로 의료비 절감 규모를 추계하면 FP-CIT PET/CT 사용 시 연간 총 98억 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책임자 박정미·유영훈 핵의학과 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는 "파킨슨 증상으로 신경과에 내원하는 환자에게 FP-CIT PET/CT를 사용하면 파킨슨병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으며, 조기 진단 시 추가 의료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공동연구책임자 안정훈 NECA 선임연구위원은"국내 환자자료를 활용해 FP-CIT PET/CT 사용으로 예상되는 재정절감 규모를 추계한 연구이며, 향후 국내 환자자료 및 비용분석 자료를 활용하여 비용효과 연구 수행 시 건강보험 정책결정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파킨슨병에 대한 보장성을 강화하고자 지난 2014년 9월부터 I-123 FP-CIT SPECT와 F-18 FP-CIT PET/CT를 선별급여로 전환했다. FP-CIT PET/CT 기본 비용은 66만5120원이며 선택진료비와 종별가산율을 고려하면 상급종합병원 108만820원, 종합병원 103만9250원, 병원 99만7680원, 의원 95만611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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