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코사놀, HDL 콜레스테롤 높이면서 항산화 활성 효과도 가져

▲ 8일 롯데호텔서울에서 개최된 '제3회 단백질센서 연구소 2016 국제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고지혈증 치료에 폴리코사놀의 효과가 강조됐다.

"폴리코사놀은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면서 항산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고지혈증 치료전략이 될 수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에 건강기능식품인 '폴리코사놀'이 그 입지를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남대학교 단백질센서연구소는 8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제3회 단백질센서 연구소 2016 국제심포지엄'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지혈증 치료에 폴리코사놀의 효과를 공고히 했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왁스알코올 추출물인 천연물질로, 쿠바에서 1980년대 말에 개발돼 100여 편의 논문에서 항산화 효과와 LDL 콜레스테롤 감소, HDL 콜레스테롤 증가 효과가 보고됐다.

영남대학교 조경현 교수(의생명공학과·단백질센서연구소장)는 "폴리코사놀을 먹었을 때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갔고, 증가된 HDL 콜레스테롤은 항산화 활성이 우수했다"며 "폴리코사놀은 두뇌세포의 증식과 췌장 세포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며 혈관 경직도를 완화하는 등 동맥경화와 당뇨와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현대 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고지혈증과 심뇌혈관 질환은 아직 예방과 치료법이 미흡한 실정이다. 조 교수는 "스타틴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콜레스테롤 합성 저해 방법은 현재 가장 많이 쓰이지만 부작용이 우려되고 치료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새로운 식·의약품 개발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방법은 현재 사용되고 있지만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면서 질 역시 좋게 만드는 약물은 아직 개발 중이고 상용화되지 않았다"며 폴리코사놀의 효과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고지혈증 치료 약물과 비교해 폴리코사놀의 효능도 공유했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 Jose Illnait Ferrer 교수는 "스타틴은 LDL 콜레스테롤만 낮추지만 폴리코사놀은 HDL 콜레스테롤도 높이면서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었다"며 "피브레이트와 함께 처방했을 때에도 효과가 좋았고, 각각 처방했을 때에는 폴리코사놀에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미세하게 높았지만 거의 동등했다"고 설명했다.

효과에도 불구하고 약으로 개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교수는 "스타틴이 60년대부터 연구된 후 80년대에 처음 나왔다. 연구부터 개발까지 20년이 걸렸다"면서 "제약사에서 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이보다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Ferrer 교수는 "일부 국가에선 폴리코사놀을 의약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폴리코사놀이 천연물질로 만들어진 만큼 건강기능식품으로 간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약물치료와 폴리코사놀을 병용했을 때 이익도 설명했다. Ferrer 교수는 "스타틴과 폴리코사놀을 동시에 복용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아직 임상시험이 이뤄진 바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상지질혈증 외에 심근경색이 있으면 스타틴과 동시에 처방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난 후에 지질 수치가 개선되면 스타틴 투여를 중단하고 폴리코사놀을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틴 외에 오메가-3와 병용 역시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오메가-3는 중성지방을 낮추고 폴리코사놀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데, 서로 상충되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전언.

국내 임상에서 폴리코사놀의 혜택에 대해 조 교수는 "고지혈증 환자들이 폴리코사놀을 하루에 10mg씩 8~16주간 복용했을 때 HDL 콜레스테롤이 7~12% 상승했다"며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음식이 없어서 주로 운동으로 조절하는데, 이를 폴리코사놀로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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