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무호흡증 또는 저산소증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악화 유도

잠자는 동안 숨쉬기 어려운 비만한 청소년은 간이 위험하다고 경고한 연구가 공개됐다.

Journal of Hepatology 8월 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이 있는 비만한 청소년은 심각한 수면호흡장애가 있다면 간질환이 악화됐다.

미국 콜로라도의대 Shikha Sundaram 교수팀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또는 야간 저산소증으로 나타난 산화 스트레스가 간을 악화시키는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OSA는 비만한 사람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 비만한 성인에서 OSA와 야간 저산소증은 NAFLD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소아·청소년에게서도 이러한 수면장애가 NAFLD를 악화시키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NAFLD가 있고 비만한 청소년 36명과 정상 체중보다 마른 청소년 14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간 검사, 소변검사를 시행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13세였다.

NAFLD가 있는 청소년 중 69%는 OSA 또는 야간 저산소증이 있었고, 64%는 심각한 섬유증이 동반됐다.

연구팀은 소변검사에서 산화 스트레스로 생성되는 F2-이소프로스탄을 평가하고, 간성 염색(hepatic staining)으로 지질과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인 4-HNE(4-hydroxynonenal)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OSA 또는 야간 저산소증이 있는 청소년에서 F2-이소프로스탄 수치가 높게 측정됐다(R=0.39; P=0.03). 동맥혈액의 산소포화도(SaO2)가 90% 이상일 때 수면 시 정상상태라고 정의하는데, OAS 또는 야간저산소증이 있는 청소년 대부분이 SaO2가 90% 미만이었다(R=0.56; P=0.0008). 최저 산소포화도(SaO2 nadir) 역시 반비례성 상관관계를 확인했다(R=-0.46, P=0.008).

지질과산화의 부산물인 4-HNE는 OSA 또는 야간 저산소증이 있는 청소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고(P=0.03), F2-이소프로스탄과 4-HNE 수치가 높을수록 지방증이 악화됐다(각각 R=0.32, P=0.04; R=0.47, P=0.007). 다시 말해 수면장애가 있는 청소년에서 지방증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이들 중 F2-이소프로스탄과 4-HNE 검사를 통해 23명에서 간 경변, 말기 간질환, 간암 발병으로 이어지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이 나타났고, 이들은 NASH 경계선이거나 없는 청소년보다 산화 스트레스가 많이 발생했다.

Sundaram 교수는 "수면장애를 치료하지 않는다면 지방간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NAFLD가 있는 청소년은 다른 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 하고, 수면장애 스크리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토리노의대 Maurizio Parola 교수는 "지속적 양압술 기계로 치료한 수면장애가 있는 청소년에게서도 NAFLD가 악화될 수 있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OAS는 기도에 이상이 생겨 호흡이 멈추다가 갑자기 재시작하는 질환으로 비만한 사람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밤에 반복되는 호흡 중단은 야간 저산소증의 원인으로 심장질환과 뇌졸중 발병과 연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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