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16]"로베글리타존, 지방간·간기능·혈당·지질개선"
한국인 당뇨병·지방간 환자 대상 ELEGANCE 연구결과 발표

 

한국인 제2형 당뇨병·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환자를 대상으로 항당뇨병제의 간기능개선 및 혈당조절 효과를 입증한 임상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대회에 보고돼 화제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월 10일 미국 뉴올리언즈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연세의대 이병완 교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팀의 ELEGANCE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NAFLD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티아졸리딘디온계 혈당강하제 로베글리타존(lobeglitazone)을 투여해 지방간 및 간기능 개선 혜택과 함께 혈당조절 효과를 검증했다. 특히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티아졸리딘디온계의 신규 약제를 검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결과는 로베글리타존이 지방간 수치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동시에 간기능 개선은 물론 혈당강하와 일부 지질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됐다.

제2형 당뇨병은 NAFLD의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제2형 당뇨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인데, 인슐린 저항성이 NAFLD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저널에 보고된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당뇨병 환자의 NAFLD 유병률은 일반인과 비교해 2~3배 이상 높다.

더 나아가 NAFLD와 대사증후군의 병태생리학적 연관성도 일관되게 보고돼 왔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의 치료, 즉 대사증후군 인자의 관리가 NAFLD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NAFLD의 치료에는 체중감량·식이조절·운동 등의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인슐린 저항성 개선기전의 항당뇨병제, 즉 티아졸린디온계 약물이 유효하다는 데 컨센서스가 모이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의 개선이 산화스트레스에 의한 간세포 손상을 예방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 티아졸리딘디온계 항당뇨병제가 지방조직·근육·간 등에서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통해 항염증 작용을 나타내고, 궁극적으로 애디포넥틴 분비를 촉진시켜 지방간 감소 및 간세포 염증·손상을 호전시킨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NAFLD 관련 가이드라인에서는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환자의 약물치료 전략으로 티아졸리딘디온계 혈당강하제를 권고하고 있다.

연세의대 이용호 교수가 발표한 ELEGANCE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전북대병원 등 국내 총 5개 의료원에서 티아졸리딘디온계 로베글리타존의 간기능 개선효과를 검증하고자 했다.

만 20세 이상으로 NAFLD를 진단받은 가운데 당화혈색소(A1C) 7.0~8.5%이거나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최소 8주 이상 용량변경 없이 사용하고 있으면서 A1C가 7.0~9.0%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1차 유효성 평가는 지방간을 나타내는 CAP(간 내 지방량 감소)의 개선효과를, 2차 평가는 혈당조절 효과와 함께 지질(총콜레스테롤, TG, HDL-C, LDL-C) 및 간기능(AST, ALT, r-GTP) 개선을 분석했다.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24주 치료·관찰 결과 로베글리타존 치료군에서 간 내 지방량 감소가 유의한 혜택을 보이며 1차 종료점 평가결과를 만족시켰다.

이외에도 △혈당조절과 관련해 A1C(P<0.001), 공복혈당(P<0.001), 인슐린 저항성(P<0.001) △간기능 개선 관련 ALT(P<0.001), AST(P=0.004), r-GTP(P<0.001) △지질조절 관련 HDL-C(P<0.0010), TG(P<0.019) 등에서 모두 유의한 혜택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기반해 "지방간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로베글리타존을 통해 지방간(CAP), AST, ALT, r-GTP는 물론 혈당과 함께 일부 이상지질혈증의 개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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