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체질이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유병률↑

의료인 가운에서 발견돼 병원 내 감염 위험에 경각심을 일으켰던,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MRSA)이 간호사 피부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독일 오스나브뤼크대학교  Richard Brans 교수팀은 "직업성 피부질환(OSD)이 있는 간호사에서 MRSA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고, 그 위험인자는 아토피 피부체질(atopic skin diathesis)과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이었다"고 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6월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문제가 되는 MRSA는 페니실린 등의 항생물질에 내성이 생긴 균으로, 병원이나 의료기관 등에 입원한 환자에게 원내 감염된다고 알려졌다. 감염 경로는 보통 사람 간 신체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수술 후 외상을 통해 감염되거나 폐렴이 나타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유일한 치료제는 반코마이신(Vancomycin)이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4년 사이에 중증 OSD로 3차 의료기관에 진료를 받았던 간호사 총 319명의 의료기록을 바탕으로 회고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중증 OSD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간호사 중 43명인 13.5%에서 MRSA 집락 형성이 나타났다. MRSA 집락 형성률은 손 습진이 있는 간호사가 손 건선이 있는 간호사보다 약 8% 더 많았고, 그 수치는 각각 14.2%와 6.9%였다.

MRSA 집락이 형성된 신체 부위는 한 곳에 국한되지 않았다. 80% 이상은 비강 내에서 주로 나타났고(35명, 81.4%), 절반 이상에서는 손에서 확인됐으며(24명, 55.8%), 인후에서도 볼 수 있었다(30.2%).

MRSA의 위험인자는 아토피 피부체질과 아토피 피부염이었다. 손 이외의 신체 부위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MRSA 위험도가 4배 이상 높았고(OR 4.33; 95% CI 2.23~8.43; P<0.001), 아토피 피부체질인 경우에는 그 위험도가 약 2배 더 높았다(OR 2.01; 95% CI 1.03~3.92; P=0.049).

손 습진 심각도는 MRSA 보균자가 비보균자보다 더 중증인 것으로 나타났다(OR 1.23; 95% CI 1.10~1.37; P<0.001)

단 이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전언이다. MRSA 박멸을 위해 첫 치료를 받았던 간호사 중에서 67.4%가 치료에 성공했고, 첫 치료에 실패했어도 여러 번 치료를 받았을 때 치료 효과를 보여 전체적으로 93%가 MRSA 박멸에 성공했다.

Brans 교수는 "MRSA가 원인인 OSD가 있는 간호사는 병원에서 다른 환자에게 해당 균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속히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와 함께 예방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병원에서는 해당 간호사를 환자를 직접 간호하는 곳에 배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아토피 피부 체질이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MRSA 감염에 더 조심해야 한다"며 "향후 OSD와 MRSA 집락 형성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가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