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치명적 슈퍼박테리아 원내감염 개선 보고

▲ 미국질병관리예방본부(CDC)

병원내 환자들에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원내감염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낙관적인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암 및 각종 수술, 감염증 환자가 모여드는 병원은 슈퍼박테리아의 감염에 온상이 되는데, 감염되면 어떤 항생제에도 반응하지 않아 결국 패혈증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14일 미국질병관리본부(CDC)가 배포한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미국내 대부분의 병원들에서 치명적 슈퍼박테리아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 difficile)과 같은 원내 기회감염 비율을 줄이는 데 큰 진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매일 25명 중 1명 꼴로 원내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이다보니 추가적인 개선 작업도 진행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입원 환자에서 중심정맥관 카테터 사용에 따른 혈액감염은 이전 보다 46%가 감소했다. 또한 심장 및 장수술, 자궁적출술 등을 포함해 10가지 외과적 수술로 인한 감염은 동기간 19%가 줄었다.

입원 환자들에서 흔한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MRSA는 2011년과 2013년 사이에 혈액감염이 8% 가까이 감소했으며, 과도한 항생제의 사용으로 장내 정상적인 세균총이 무너져 기회감염으로 발생하는 C. difficile 감염도 10%가 낮아졌다.

이렇듯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진 것은 엄격한 감염관리 계획이 주효했던 것으로 항생제의 사용을 줄여 내성균의 발생을 꾸준히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언급된 MRSA는 의료관련 감염병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세균으로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이며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발견되고 있다. 또 항생제 관련 설사병(Antibiotic-associated diarrhea)인 C. difficile 장염(CDI)은 국내는 무분별한 항생제의 사용으로 최근 급증하는 추세기에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긍정적인 결과만을 담지 않았다. 2008년과 2013년 사이에 도뇨관 사용에 따른 요로감염이 6% 증가했는데, 도뇨관을 부적절하게 삽입했거나 환자에게 장시간 기구를 사용한게 원인이었다.

한편 국내 질병관리본부의 슈퍼박테리아 '법정 감염병' 지정을 보면 가장 높은 1종에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VRSA)을, 2종에 MRSA 등이 위치해 있다.

이번 CDC의 미국내 병원 조사와 달리 우리나라 병원들에는 원내감염을 줄이는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더불어 항생제 내성의 변화 추이와 신종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돼 있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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