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추적관찰 결과 공개,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효과 없어

 

세계 최초 말라리아 백신 'RTS,S/AS01(제품명 모스퀴릭스)'의 사용 확대에 제동을 건 연구가 발표됐다.

RTS,S/AS01은 작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유효성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사용 확대 전 추가 임상시험을 요청받았지만, 최근 연구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포드의대 Ally Olotu 교수팀은 5-17개월 소아를 모집해 RTS,S/AS01 백신을 투여한 군(백신치료군)과 광견병 백신을 투여한 군(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말라리아 백신 효과를 7년간 추적관찰했다. 

참가자들은 백신치료군에 223명, 대조군에 224명으로 1:1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에 대한 정보는 사전에 명시하지 않았다. 

연구 종료점은 임상에서 말라리아로 진단하는 기준과 동일했다. 즉 체온이 37.5℃ 이상이고 열대말라리아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에 1㎣당 2500마리 초과 감염된 경우로 설정했다.

말라리아에 노출된 소아는 거주하는 집 반경 1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말라리아 유병률 정보를 이용해 추정했다. 

그 결과, 7년간 말라리아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백신치료군에서 총 1002건, 대조군에서 총 992건이었다.

백신 효과는 전체 연구 기간 동안 ITT(intention-to-treat) 분석에서는 4.4%(95% CI -17.0~21.9; P=0.66), PP(per-protocol) 분석에서는 7.0%(95% CI -14.5~24.6; P=0.52)로 높지 않았다.

1년간 예방률은 지난 2011년에 실시한 임상연구에서 확인한 예방률과 유사했지만, 해가 지날수록 백신 효과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1년간 평가한 말라리아 예방률은 ITT 분석에서 35.9%, PP 분석에서 46.3%였다.

하지만 5년 후에는 참가한 인원 대비 말라리아에 감염된 사례가 더 많았다. 예방률이 ITT 분석에서 -27.6%, PP 분석에서 -34.4%로 나타난 것. 

특히 말라리아 기생충에 평균보다 더 많이 노출된 소아에서 백신 효과가 더 없었다(ITT: -43.5%; 95% CI -100.3~-2.8; P=0.03, PP: -56.8%; 95% CI -118.7~-12.3; P=0.008).

Olotu 교수는 "RTS,S/AS01 접종 후 초기에는 예방 효과가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약화됐고, 특히 말라리아 기생충에 평균보다 많이 노출된 지역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면서 "향후 정밀한 방법으로 말라리아 백신의 장점과 잠재적 위험을 5년 이상 모니터링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NEJM 6월 3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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