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성명서 통해 '일부 조현병환자 특성으로 확대 해석 자제 부탁'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인해 형성되는 조현병 환자의 지나친 편견이 오히려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조현병에 대한 무분별한 두려움이나 편견이 발생해 환자들의 조기 진단 빛 치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오히려 질환 경과를 악화시키고 환자와 가족의 삶을 깊은 도탄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뤄진 이번 사건 피의자 김씨의 정신감정 결과를 보면 △피의자 김 씨가 조현병으로 수차례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자의적인 판단으로 치료를 중단한 상태였고 △조현병 증상으로 잘 알려진 피해망상 등이 결국 여성에 대한 반감과 폭력성으로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학회는 "조현병 환자 3분의 2에서는 중간 이상의 양호한 경과를 보이고, 3분의 1에서만 불량한 경과를 보인다"면서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환자들일지라도, 일부에서만 공격성을 보이고 이 또한 꾸준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조현병은 예후가 나쁘더라도 무조건 폭력성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적극적이고 꾸준한 약물요법으로 치료 및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회는 "조현병은 여러가지 원인과 발병 기전에 의해 생기는 다양한 경우를 포괄한다"면서 "모든 조현병 환자들이 똑같은 증상, 똑같은 경과를  밟지 않기 때문에, 일부 조현병 환자 특성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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