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ES 2016서 보행재활로봇 업체 두 곳 전시…너도나도 ‘가격’ 강점 내세워
척추손상 장애를 앓는 하반신 마비 옷처럼 입는 보행재활로봇의 도움을 받아 꼿꼿이 서서 걷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장애 및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보행 보조 재활로봇, 이른바 리워크 장비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타는 하반신 환자가 혼자서 착용해 걸을 수 있도록 사용된 리워크 장비는 허리부분 기울기 센서가 상체 움직임을 앞뒤로 감지, 다리를 움직이는 모션을 만들어 준다.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균형을 잡을 힘만 있다면 하반신 마비 환자도 일어서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열린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6)에서는 보행보조 재활로봇을 수입하는 업체 한 곳과 직접 생산·판매하는 업체 두 곳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러시아 의료기기업체 엑소 아틀렛(EXO ATLET)은 옷처럼 입는 형태의 보행보조 웨어러블기기 ‘엑소 스켈레톤(EXOSkeleton)'을 선보였다.
엑소 스켈레톤은 수술 및 사고로 인한 하반신 마비, 뇌졸중 환자의 재활 및 보행을 돕는 기기로, 전기자극 시스템과 생리학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신경 바이오피드백을 제공한다.
또 후면에 취치한 컴퓨터 하드웨어 유닛은 환자가 얼마나 많은 육체적 노력을 들이고 있는지 수치화해 그 값을 표시하는 등 실시간으로 의료진에 데이터를 제공한다.
엑소 아틀렛 측은 타사 제품과 비교할 때 가격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제품은 7000~8000만원의 가격대를 유지하는 반면 우리 제품은 4000~5000만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기능적인 측면에서 타사 제품과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낮다보니 시장에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직립’이 갖는 의미는 크다‘며 ”국내 장애인컬링위원장도 부스를 찾아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재활로봇의 기술적 연구개발은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임상시험 및 상용화 장벽이 높아 상품화된 사례가 많지 않고 국외 재활로봇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산 하지 재활 보행 로봇도 선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에이치엠에이치의 하지재활로봇은 중증장애인 중에서도 환자군이 많은 뇌병변 환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환자의 특성상 불필요한 발목부분 관절 움직임과 상체부위를 과감하게 생략했다. 또 기존 보행재활로봇들이 트레밀 위를 걸었던 것에 비해 실제 보행이 가능하도록 했고, 바퀴가 달린 외골격 형태의 로봇이라 환자의 보행속도와 보폭에 맞게 움직이는 기능도 탑재됐다.
이와 함께 기존 3~4억원에 달했던 보행재활로봇의 가격을 6000만원대로 낮췄다.
에이치엠에이치 관계자는 “하지재활로봇은 개발과 생산을 같이 하는 제품으로, 현재 임상시험을 통과하고 의료기기 등록을 준비 중인 상태”라며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의 정보, 환자가 이동한 거리, 평균속도 등 운동 결과가 표기돼 간호사가 환자의 재활 운동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의료기관에서 가격적인 측면에 매력을 느껴한다”며 “현재 부스에 전시 중인 제품들 중 문의가 가장 많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행재활로봇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약 4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BM 산하 위터그린리서치는 재활로봇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보행재활로봇 시장은 현재 4330만 달러 수준의 시장규모가 오는 2020년 18억 달러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