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고혈압·당뇨병 진료비 1조 700억원 규모…고혈압·당병 진료 우수의원 5771곳 공개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는 환자 중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80% 이상은 치료약을 꾸준히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8일 이같은 내용의 ‘2014년 고혈압·당뇨병 치료·관리 등에 관한 적정성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적정성평가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의 진료분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외래 방문 및 꾸준한 약 처방, 진료지침에 따른 처방, 합병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검사의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의원을 이용하는 환자 약 80% 이상이 치료약을 꾸준히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고혈압은 환자의 83%가 365일 중 292일 이상 혈압 강하제를 처방받아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병은 의원을 이용하는 환자의 92.7%가 분기별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 관리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고혈압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나 당뇨병 합병증 예방 조기발견을 위한 주기적인 검사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의 경우, 처방지속군 비율 전체 평균은 83%에 달했지만, 30~35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은 처방지속군의 비율이 63.0%로 낮게 나타나면서 젊은 연령층의 지속적인 관리가 부족했다.
아울러 당뇨병의 경우 합병증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한 주기적인 검사 시행률은 여전히 낮았다.
실제로 의원의 당화혈색소 검사 시행률은 76.7%, 지질 검사 시행률은 75.0%로 나타났고, 안저 검사 시행률은 42.2%에 불과했다.
이처럼 환자의 80% 이상이 의원에서 고혈압·당뇨병에 대한 꾸준한 관리를 받고 있지만, 유병률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고혈압·당뇨병 환자 수는 800만명에 달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기간 동안 고혈압 환자는 721만명이었고, 당뇨병 환자 수는 254만 7000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두 질환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질환자도 16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진료비와 약품비도 급격히 증가했다.
2014년 건강보험 외래 기준 고혈압·당뇨병 진료비는 1조 7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0%를 차지했고, 약품비는 2조원으로 전체 약품비 중 14.7%를 점유했다.
특히 당뇨병 약품비는 연평균 9.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체 약품비 증가율이 연평균 1.0%인 것과 비교할 때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심평원은 2014년도 전체 개설의원(2만 9238개소) 중 고혈압 진료를 잘 하는 기관 4698개소, 당뇨병 진료를 잘 하는 기관 2664개소, 고혈압·당뇨병 모두 잘 하는 기관 1591개소 등 총 5771개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또 적정성평가 초기부터 계속적으로 고혈압 및 당뇨병 진료를 잘 하고 있는 기관 각각 1249개소, 1147개소도 공개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고혈압·당뇨병 평가 우수기관이 없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맞춤형 지원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가까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진료 받음으로써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적정성평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평가결과가 낮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지원활동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