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바이러스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 매우 이례적"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 감염국이 늘어나면서 보건상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판단 하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긴급대책회의에서 지카바이러스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을 이례적인 사례라고 강조하며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임을 알렸다. 성명서를 통해 "여행 또는 교역을 단호히 금지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회원국의 국제적 동조를 통한 신속한 대응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 연관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긴급위원회 전문가 18명이 다수의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브라질 내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사람의 신체적 결함(소두증, 신경마비)을 일으키는 것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는 것.

긴급대책 위원장인 David Heymann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신경마비 등의 증세 발생 및 소두증 발병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2014년 프랑스령폴리네시아에서도 바이러스로 인해 신경질환 등이 발생한 사례가 있지만 드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WHO는 이어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제가 거의 없어, 백신 개발을 적극 독려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WHO가 파악한 결과 총 25개 국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세부적으로는 중남미 22개국을 비롯한 아프리카국 1개, 아시아국 1개, 태평양 섬 1개국이다. 아울러 최근 열성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캐나다와 칠레를 제외한 미주 전역에서 발견돼 감염자도 최대 4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축도 내놓았다.

Heymann 교수는 "사태가 심각해 지고 있는 만큼 치료법과 백신 개발이 필히 진행돼야 한다. 하루빨리 치료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Margaret Chan WHO 사무총장도 "바이러스 확신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중남미 지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등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전 세계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회원국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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