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내달 1일 긴급회의…미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선청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감염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바이러스 관련 가설들이 각종 SNS에 올라오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국민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 상태.

이런 상황속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가 미국 전역까지 대대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 긴급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WHO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성명서를 통해 "2월 1일 제네바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해,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한 대책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염지역 18ㅡ>21지역으로 증가, 미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현재 WHO가 파악한 결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국이 5개 더 늘어난 23개국이다. 바이러스 첫 발생국인 브라질 등 중남미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까지 바이러스가 확대된 것.

 

WHO는 "지카 바이러스가 2015년 5월 처음 브라질에서 발견된 이후 중남미를 중심으로 미주 21개국에 전파됐다"면서 "이는 미주 대륙 55개국 지역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라고 전했다.

아울러 열성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캐나다와 칠레를 제외한 미주 전역에서 발견돼 감염자도 최대 400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WHO는 부연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지난 9일까지 소두증 의심 사례가 약 3500여 건에 달해 바이러스 발생 국가 중 가장 많은 소두증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미국도 지난 17일 첫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임산부들의 중남미 국가 여행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플로리다를 비롯한 남동부 지역에서 새로운 의심환자들이 발생했다. CDC 확인결과 감염자들 모두 최근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를 방문했는데, 미국 내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에게 물린 뒤 3~12일만에 발열, 두통, 결막염, 관절통 등을 동반한다.ⓒpaho.org 제공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에게 물린 뒤 3~12일만에 발열, 두통, 관절통 등 독감 증상과 발진, 결막염을 동반한다. 사망률은 매우 낮지만, 감염자의 80%가 감염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임신 초기 산모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 출산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브라질 보건당국이 바이러스 감염증이 보고된 전후를 비교한 결과, 신생아 소두증 발생이 15배 이상 증가했다.

뇌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소두증 신생아는 정상 태아보다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은 물론, 신체적 기능도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WHO는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하고 있다.

가임기 여성, 임산부 모기 물리지 않도록

이에 WHO는 임신할 가능성이 높은 가임기 여성이나 임산부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필히 조심하고, 바이러스 발생지역 여행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여행 전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각국 정부의 철저한 감시도 촉구했다.

Margaret Chan WHO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미국 등 새로운 지역에 까지 급속토록 전파되고 있어,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면서 "각국 정부는 살충제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모기를 박멸하는데 힘써야 할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WHO는 사람의 혈액 또는 성적 접촉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에 대해서 "사람간의  일상적인 접촉만으로 감염되지는 않는다"면서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은 경우나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있지만, 극히 드물다. 명확한 결론을 내기위해서는 추가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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