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200명 1단계 이전 완료…의정부·전주지원 신설-기능 재분배 등 혁신 예고

진료를 받으면 의료기관은 총 진료비 중 일부를 환자에게 받고, 나머지는 ‘이곳’에 청구한다. 청구된 진료비에 대한 심사와 진료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평가하는 전문기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역할이다.

2000년 보험자 통합으로 서울 서초구 소재에 자리 잡았던 심평원이 약 15년 만에 강원도 원주혁신도시로 본원을 옮겼다. 2010년 원주사옥 신축부지를 매입해 2년 뒤 착공에 돌입, 약 30개월 동안의 공사를 거쳐 탄생한 지상 27층 지하 2층의 건물에 현재 12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 심평원 윤석준 기획상임이사.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8년까지 제2사옥이 신축되면 총 2500여명이 원주에서 일하게 된다. 이 거대한 이동에는 어떤 변화가 뒤따르게 될까.

심평원 윤석준 기획상임이사는 5일 건보공단·심평원 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많은 직원들의 동참으로 조기정착한 것 같다”며 이전 상황과 주요 계획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달 20일까지 신사옥 이전을 마쳤는데 분위기는 어떤가?
1200명이 1차로 내려와 있는데, 대략 4:4:4로 분류된다. 400명은 가족들까지 와서 정착했고, 400명은 평일은 원주에서, 주말은 서울에서 보낸다, 나머지 400명은 매일 출퇴근하고 있다.

아직은 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100일을 기점으로 이탈자(?)가 발생한다고 먼저 세종시로 이동한 보건복지부 공무원에게 들었다. 새 집으로 이사하니까 이래저래 정리할 게 많이 있다.

직원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은?
사내 식당은 물론 카페, 체육시설까지 다 갖췄다. 농구장과 헬스장이 있어 직원들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체력을 단련할 수 있다. 가장 표정이 밝은 분들은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여성직원들이다. 아침에 손잡고 같이 와서 1층에 아이를 맡기고, 올라가서 근무하다가 퇴근하면 찾아가는 서비스다. 여성이 다수인 직장에서 숨통이 트인 것 같다. 향후 원주시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2단계 이전 과정에서 편의시설 확충을 예정하고 있다.

지방으로 본원을 옮기면서 생기는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이제는 ‘서울사무소’가 된 서초동 건물을 2018년까지 유지하면서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작업하도록 하고 있다. ICT센터를 성공적으로 잘 이전해 현재 전산상 작업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대면회의가 필요할 때는 조금 불편한데, 이달 안으로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또 낮 시간 동안 서울과 원주를 연결하는 업무용 차량을 계속 운영하면서, 회의가 많아지면 배차를 늘리려고 한다.

물리적인 측면 외에 이전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현재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올해 안에 본원과 지원의 기능을 재분배하는 것이다. 심평원 본원 기능 일부를 넘기는 방식을 고민 중인데, 본원과 지원의 관계를 기존 본원 중심에서 균형적인 공생적 관계로 이끌어가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올해 3월 1일까지 의정부와 전주지원 신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1989년 수원과 창원지원이 만들어진 이래 27년 만에 2개 지원을 더해 9개 지원체제로 가게 된 것이다.

본원과 지원 기능을 재분배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그 동안 심평원 지원 기능은 의원급 심사기능에 국한돼 있었는데 평가기능을 분산한다든지, 빅데이터상황실이 본원에만 있었는데 지원에 분할한다든지 하는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지원에서 맡는 심사도 의원급은 물론 종합병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다른 방식의 창조적 안을 계획 중이다. 관련 예산을 올해 확보해야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최대한 마무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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