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실 비롯한 전 부서에서 퇴직 및 휴직 희망자 계속 나와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정부가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실무를 맡고 있는 심평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약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약사 출신 직원들이 대거 퇴직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평원은 오는 12월 서울지역 근무인원 전원이 원주 본원으로 이전한다.

지난 2016년 12월 1기 이전에 이어 오는 12월 2기 이전이 시작된다.

2기 본원 이전은 서울지역에 있는 서초동 서울사무소와 국제전자센터에 남아 있는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약제관리실, 심사기획실, 심사실, 심사관리실, 의료급여실, 자동차보험심사센터, 혁신연구센터, 심사기준실, 고객홍보실, 급여보장실, 의료수가실, 급여등재실, 국제협력단, 보장성강화정책지원단 등 전 부서가 원주 본원으로 가게 된다.

1기 이전 당시에도 본원 이전과 맞물려 많은 인력들이 퇴직하는 사례가 발생해 조직 운영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번 2기 본원 이전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특히, 약사 면허를 가진 약무직 직원 8명이 퇴직의사를 밝혀 약제관리실 업무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심평원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2기 본원 이전이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상반기 중 약제관리실 근무 약사 직원 72명 중 8명이 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현재 약가제도 개편으로 약제실 업무가 많은 상황에서 남은 직원들의 업무 로딩이 심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인력 충원도 연말 정도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그동안은 남은 인력으로 최대한 버텨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약제관리실 약사직원들은 대부분 약제 보험급여 업무 등 직접적인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급인 4급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약제실 이외에도 서울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면허를 가진 간호직 직원들도 출산 휴가 등을 이유로 휴직 및 퇴직의사를 밝히고 있어 인력 공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 관계자는 "직원들의 퇴직 및 휴직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직원의 사기가 문제"라며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충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조직 운영에 어려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요즘은 매월 각 부서들이 회의할 때 마다 직원들에게 원주 이전에 맞춰 직원들의 퇴직, 휴직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어 휴퇴직 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탈된 직원들에 대한 충원이 연말 정도 이뤄지더라도 조직이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대략 내년 10월 정도나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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