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위험 높은 황반변성...조기치료 필요해

▲ 양승재 교수

대중에게 '빼빼로데이'로 잘 알려져 있는 11월 11일은 국민의 눈 건강을 위해 대한안과학회가 '눈의 날'로 지정한 날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느덧 45회차를 맞았다. 특히 자외선은 눈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서, 한여름 만큼은 아니지만 가을과 겨울철도 자외선 지수가 상당히 높아 각종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일정량 이상의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이 충혈되거나 각막에 화상을 입어 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백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의 위험이 있는 안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과거에는 황반변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주의를 요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황반변성 치료인원은 2009년 11만 2000명에서 2013년 15만 3000명으로, 지난 5년간 약 36.6%의 증가세를 보였다.

강릉아산병원 안과 양승재 교수팀이 공개한 자료에서도 황반변성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수가 2009년 71명, 2010년 103명, 2011년 151명, 2012년 206명, 2013년 310명, 2014년 411명으로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는 8월까지만도 452명으로 집계됐다.

황반은 망막의 한 가운데 있으며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신경조직으로서, 이곳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 심한 시력장애가 나타나면 황반변성으로 진단하게 된다. 대부분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을 나이 탓으로 돌리는 등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시력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발병 원인은 다름아닌 노화.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특별한 원인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밖에 가족력·인종·흡연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신생혈관 생성 여부 등에 따라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나뉘며, 특히 건성에서 습성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치료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릉아산병원 양승재 교수(안과)는 "시야 가운데 검은 점이 생기거나 사물들이 일그러져 보이는 증상들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바로 즉각적인 실명으로 연결되실 수가 있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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