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8879억건 의료정보 보유…플랫폼 기반 연계·융합 추진

진료·질병내역 등 광범위한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보유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중앙행정기관과 공공, 민간기관을 아우르는 빅데이터 허브 역할을 표방하고 나섰다.

심평원 보건의료빅데이터를 양으로 환산하면 192TB, 총 2조8879억건으로 8848m 높이 에베레스트산의 2215배, 미의회 도서관 정보량 20TB의 약10배에 달한다.

▲ 이태선 심평원 의료정보분석실장.

이태선 심평원 의료정보분석실장은 16일 강원도 횡성 제네두 펜션에서 열린 2015년도 보건의약전문지 기자단 워크숍에서 '보건의료빅데이터 가치화 방향'을 주제로 이 같이 발표했다.

이날 이 실장은 심평원 보건의료빅데이터의 미래 비전으로 헬스케어 빅데이터 허브로서의 역할을 비롯해 근거중심의료 보편화, 건강보험시스템의 국제화를 언급했다.

보건의료서비스 분야 데이터 분석 및 연구를 활성화해 근거중심 의료생태계를 조성하고, 나아가 한국 건강보험시스템의 우수성과 전국단위 빅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이 실장은 "경쟁력 있는 보건의료빅데이터 생산으로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의 우수한 빅데이터 기바나 IT시스템을 활용한 각종 임상연구 분야 글로벌 테스트베드 기능을 수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심평원이 갖고 있는 정보는 주 업무인 요양급여비용 청구건수, 심사내역 등 자체 데이터뿐 아니라 의료기관과 제약사, 식약처 등으로부터 실시간 수집하고 정제한 범국가적 빅데이터를 포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공공기관 최초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8만5722개에 달하는 의료행위 정보, 진료내역 등 진료정보와 1만7115개의 의약품 품목정보, 759항목의 비급여 정보 등의 DB가 포함됐다. 

이를 기반으로 ▲행정자치부(주민등록자료) ▲보건복지부(장애인 실태 등) ▲질병관리본부(국민건강영양 조사자료 등) 등의 중앙행정기관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암센터 등 공공기관들과의 효율적인 융복합 플랫폼 구성이 가능하도록 확장·발전된 모형을 추진 중이다.

환자안전과 민간 차원의 활용을 집중 지원하는 모형으로 빅데이터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가령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DUR 정보와 의료질 평가 정보 등 심평원 빅데이터, 거주지나 사망원인 등 외부 연계정보를 융합해 맞춤형 병원 찾기 서비스나 환자 질병위험 예측, 개인별 투약이력 서비스 등의 분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실장은 "지금은 빅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국가 정책이 부재하고 계속 진행형인 과제이기 때문에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지만, 특히 환자안전에 있어서는 공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환자가 병원에서 안전하게 상담, 진료받을 수 있도록 손 쉽게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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