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유창식 교수팀, 2상임상 서 장기 유효성·안전성 확보

국내 연구팀이 크론병의 대표적 합병증인 '크론성 치루'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유창식 교수팀이 시행한 2상임상 결과에서 자가 지방줄기세포 치료의 장기적인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재입증했다.

자가 지방줄기세포로 75%가 완치...재생·항염증작용 효과

▲ 서울아산병원 유창식 교수

크론병 환자들 중 일부는 염증이 심화됨에 따라 항문 옆까지 누공이 생기는 크론성 치루를 합병증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 경우 누공이 생긴 부위에 고름과 배설물을 빼주는 배액관을 삽입한 채 생활해야 하고, 수술 시 재발 위험이 높아 항문기능을 잃을 수도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통상 크론병 환자의 약 50%에서 크론성 치루가 발생하는데 국내에는 약 2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마다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체 환자의 80%가 20~30대 젊은이들로서 증상에 의한 일상생활 지장은 물론 대인관계에서도 자신감을 잃은 채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환자 본인의 배나 허벅지 부위에서 지방을 흡입하고 지방줄기세포를 분리한 후 배양해 줄기세포 치료제를 생산했다.

2010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크론성 치루 환자 36명(평균연령 26세)의 누공 부위에 평균 5.5cc의 자가 지방줄기세포 치료제를 주입했으며, 여기에는 1cc당 약 3000만 개의 지방세포가 포함됐다.

그 결과 자가 지방줄기세포 치료를 주입한 환자들 중 27명(75%)에서 누공이 완벽하게 막히는 결과를 얻었고, 2년간 추적 관찰 시 83%에서 크론성 치루가 재발하지 않고 지속돼 안전성 또한 확보됐다.

50% 이상에서 재발한 기존 치료법과 비교한다면 유효성과 안전성이 월등히 뛰어난 셈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유창식 교수는 "줄기세포가 치루 주위 조직을 근육이나 연부조직 등으로 재생되도록 돕고 항염증 작용을 한 것"이라고 원리를 설명했다.

아울러 "2년간의 장기 추적 관찰 결과에서도 자가 지방줄기세포 치료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크론성 치루 환자들에게 완치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대항병원, 영남대병원의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줄기세포 분야의 권위지 스템셀(Stem Cell)의 자매지인 '스템셀 트랜슬래셔날 메디슨(Stem Cell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주목할만한 연구(Featured Article)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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