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과 협상 통해 의사 자존심·진료권 되찾을 것"

김숙희 후보가 차기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의사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의사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서울시의사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숙희 후보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2000년 의약분업 이래 의사들은 단 하루도 마음 편하게 의사의 본분인 진료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면서 "의사들이 진료에만 몰두할 수 있는, 의사가 환자 곁에 있을 수 있는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숙희 제 33대 서울시의사회장 후보

김 후보의 캐치프라이즈는 '소통과 상생, 의권강화'다.

김 후보는 "의료환경이 어렵지 않을 때가 없었지만 작금의 현실은 의료계 존립이 기반조차 흔들리는 위기상황"이라며 "의사이기에 앞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자존심은 회복불능 상황으로 내몰렸으며, 의사들끼리도 소통과 화합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00년 의쟁투 당시 관악구의사회 의쟁투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구의사회·시의사회·의협·한국여자의사회에 이르는 다양한 회무경험과 여성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회원들에게 다가가며, 단합으로 중지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과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규제기요틴과 원격의료·대체조제 활성화 등 의권을 침해하는 의료정책 추진은 막아내고, 리베이트 쌍벌제·아청법·불합리한 수가계약체계 등 악법은 재협상을 하겠다고 했다. 회원과의 소통강화·의료계 상생을 위해서는 임원들이 직접 회원을 만나 회무를 공개하고 의견을 청취해 회무에 반영하는 구조를 만드는 한편, 의·병협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전공의 처우개선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숙희 후보는 1978년 고려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현재 서울 관악구에서 김숙희산부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대한의학회 홍보이사, 서울관악구의사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여자의사회 이사,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제 33대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는 현재까지 박영우 현 서울시의사회 감사와 김숙희 부회장, 최낙훈 관악구의사회장 3인이 공식 후보등록을 마쳤다.

서울시의사회장 후보로 여성 의사가 나선것은 2000년 문용자 전 강남구의사회장 이후 15년 만의 일. 당시 문 후보는 한광수 회장에 패해, 당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서 김숙희 후보가 당선된다면 첫 여성 서울시의사회장이라는 기록을 남기데 돼, 그 기록달성 여부에도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서울시의사회장 선거 후보 등록은 13일까지며, 선거는 3월 28일 서울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간선으로 치러진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후보 주요 공약

하나, 마음 편한 진료환경을 만들겠습니다.
하나, 항상 회원 여러분과 소통하고 친목을 도모하겠습니다.
하나, 서울시의사회의 투명한 회무·회계를 약속합니다.
하나, 대한의사협회·병원협회·전공의와의 관계를 개선하겠습니다.
하나, 임원들은 책임감과 긍지를 갖고 봉사할 수 있도록하고 회원 여러분의 손 안에 희망을 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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