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노조,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서 집회

▲ 일동제약 노동조합이 최근 녹십자의 적대적 M&A 의혹에 대해 27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가졌다.

"일동제약이 74년 겪어온 것 중 최대의 경영위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위기를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따라 그 누구도 일동제약의 경영을 넘보지 못하는 탄탄한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일동제약 노동조합(위원장 김동명, 부위원장 이덕희)이 최근 녹십자의 적대적 M&A 의혹에 대해 27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약 40명의 일동제약 노조 관계자들은 공단 앞에 '기업 전문 사냥꾼 녹십자, 허일섭 회장은 물러가라', '국민의 세금으로 녹십자 배불리는 기금운영본부장 물러나라' 등의 현수막을 게시하고 "M&A 기업사냥꾼 허일섭 회장은 일동제약을 넘보지 마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덕희 부위원장은 "공적 기금인 연금이 어디 투자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 미래, 노후가 바뀔 수 있는데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소중한 기금을 기업사냥꾼인 녹십자 허일섭 회장의 입에 넣어 그것이 일동제약에 화살로 날아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런 사실을 국민연금운영본부장에게 일깨워주고자 집회를 갖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십자의 주주제안은 2대주주로서 당연한 권리지만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무산시킨 바 있고, 주주로서 기업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지분을 확보하며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어 직원들의 불안함을 가중시켰다고 피력했다.

또 녹십자는 그간 환인제약, 개인투자자 이호찬씨로부터 다량의 일동제약 지분을 확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기자본이 아닌 은행 빚으로 지분율을 키워왔으며, 해외 플랜트 수출도 캐나다에서 1000억원 지원, 국민연금 투자 700억원 규모로 정작 녹십자의 투자는 100억원 규모에 그쳐 허일섭 회장의 기업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가 항의 집회를 녹십자 본사 앞에서 가지려고 했지만 녹십자는 이미 직원들 모임인 녹우회를 통해 집회신고를 선수 치는 등 순수한 주주로서의 권리행사가 아니라 다른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부위원장은 "싸움은 허일섭 회장이 일동제약에 대해 2대 주주로서의 역할만 하고 M&A를 하지 않겠다는 진심을 우리가 느꼈을 때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향후에도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녹십자와 관계된 곳에서 집회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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