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노조, 적대적 M&A 시도 비판 나서

"기업사냥꾼 같은 허일섭 녹십자 회장의 야욕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일동제약 노조 이덕희 부위원장이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녹십자의 적대적 M&A 행보를 규탄하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무산시키고 올해 이사진 추천을 고집하는 행위는 결국 적대적 M&A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번 뺨은 얼떨결에 맞을 수 있지만 두 번째는 안 된다며 회사와 별개로 노조의 입장을 강력히 주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녹십자가 우리의 고용 자체를 흔들고자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집회를 한 것도 연금기금에서 녹십자에 수백억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안정을 위해 기금을 꼬박 대는데 이걸 녹십자에 투자해 고용을 흔드는 것은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가 25일 국민연금공단 강남지사 앞에서 했던 집회는 간부 중심으로 30여명이 참가했지만, 나중에는 참가 인원을 약 150명까지 늘려서 본격적인 압박을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녹십자 본사 앞에서도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보다 큰 효과를 위해 허일섭 회장의 야욕과 적대적 M&A를 추진하려는 부당함 등을 담아 집회신고지에 여러개의 현수막을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적대적 M&A 의혹이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약가인하로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의 임원진부터 모두가 정신이 녹십자에 쏠려있다. 일동제약 입장에서는 손해가 어마어마하다"고 전했다.

또 "이래서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주주총회까지 이 같은 싸움을 치열하게 할 것이고,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서도 녹십자에 대한 투쟁은 지속될 것"이라며 "녹십자가 해명을 하지 않는 한 끝까지 몰아붙여서 진저리를 떨게끔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들 노조는 3월 녹십자 주주총회 당일에도 녹십자 본사 앞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에서도 녹십자와 관련된 곳에 현수막을 게시해 부당함을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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