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응용약물학회 추계학회서 복합제 임상 개발 과정 등 소개

▲ 한국응용약물학회가 10월 3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환자의 복약순응도 증가, 병용 혹은 고용량 단일제 대비 시너지 확보 등의 장점에 따라 복합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국내 유수의 제약사들도 복합제 개발에 뛰어들어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한미약품과 유한양행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응용약물학회가 10월 3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들 제약사 연구 관계자들이 자사의 복합제 개발 현황 및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미약품, 페노피브릭산+로수바스타틴 복합제

한미약품에서 페노피브릭산과 로수바스타틴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는 박재현 상무는 약물 선택 근거와 복합제 제제화 과정, 향후 과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2007년 국민건강유병률 조사에서 비만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유병률의 증가폭은 크지 않거나 일부 즐어들었지만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C는 빠르게 증가했고, 지난 2013년 통계에서도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기존과 같이 나타난 점 등에 주목했다.

또 총콜레스테롤로 보험급여 산정여부를 결정하던 기존의 국내 급여기준도 올해 LDL-C나 TG 패러미터와 관련된 것으로 변경돼 이상지질과 관련된 증상 조절의 필요성이 강화된 점도 고려했다.

약물 선택은 스타틴을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 피브레이트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TG 감소에 효과를 보이며, 추가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약 28%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어 두 약물을 복합하면 이상지질 조절도 가능하고 심혈관에 대한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복합제 개발에 들어갔다. ESC·EAS가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에 피브레이트계열을 1차 권고 약물로 제시한 것 등도 이유였다.

스타틴은 지난 3월 물질특허가 끝난 로수바스타틴이 접근도 쉽고 약물 자체가 복합제 개발에 적합하다고 봤으며, TG 조절은 니아신도 효과가 있지만 일부 부작용을 고려해 페노피브릭산을 선정했다.

특히 로수바스타틴과 페노피브릭산은 각각 제네릭과 개량신약의 선행 결과가 있어 연구가 용이했다. 개별 성분에 대한 안전성 및 생체이용률에 대한 제제화가 이미 완료됐으며, 복합제 접근에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제제는 기존 페노시드캡슐을 이용해 약물코팅하는 방식으로 선택했다. 코어의 변형 및 수분 변황을 견딜 수 있도록 코팅 필름의 인장력 및 유연성이 우수한 코팅을 연구해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박 상무는 "아직 안전성 등은 최종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에 대한 부분은 처음이니만큼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내수에만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GMP 뿐만 아니라 QbD(Quality by Design)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 품질 향상과  생산 효율성 강화 등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유한양행, 텔미살탄+로수바스타틴

유한양행에서 텔미살탄과 로수바스타틴 복합제(제품명 듀오웰)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서정민 책임연구원은 국내 고혈압 환자수가 약 530만명이며, 고혈압 환자 중 절반에 해당하는 49.7%가 고지혈증을 동반(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하고 있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제품 개발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보유한 고혈압 환자에서 초기부터 혈압, 콜레스테롤을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계 위험을 낮추는 복합제 개발의 필요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듀오웰의 3상 임상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플라시보, 로수바스타틴, 텔미살탄, 복합제 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그 결과 혈압에 대해서는 복합제가 로수바스타틴 단독군에 대해 우월했고, LDL-C는 텔미살탄 단독 투여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좋았다.

그는 "듀오웰은 텔미살탄과 로수바스타틴의 복합제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ARB와 스타틴을 동시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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