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특허만료에 특허소송 봇물…복합제에 '자신만만'

올해 상반기 의약품 시장에서 스타틴 계열의 로수바스타틴이 태풍의 눈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가장 많은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허가된 품목을 포함해 128개에 달하는 단일 제네릭들과, 이와 차별화를 두려는 복합제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상반기 특허만료, 로수바스타틴에 관심 집중

올해 4월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크레스토(주성분 로수바스타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원외처방조제액 874억원(자료 유비스트)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특히 12월까지도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한 74억원의 조제액을 기록해 저력을 과시했다. 그 때문에 더욱 국내제약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은 당연하다.

종근당과 메디카코리아 등 일부 제약사는 지난 2010년 이미 로수바스타틴 제네릭인 로수로드정(10mg)과 로수테롤정(10mg)에 각각 676원, 518원의 약가를 받으며 특허만료를 대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로수바스타틴칼슘에 전체(163건)의 7.4%(12건)에 달하는 가장 많은 생동성시험이 몰렸으며, 지난 1월 승인을 합산하면 14건에 달한다.

 
복합제 임상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세 분야에 걸쳐 로수바스타틴과 복합제를 준비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고혈압치료제 암로디핀/로잘탄과 로수바스타틴의 임상 1상과, 오메가3 및 로수바스타틴의 병용투여군과 복합제간 약동학 특성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1월 3일 각각 승인 받았다.

또 메트포르민 서방형제제 500/750mg, 로수바스타틴 10/20mg의 병용투약과 복합제 단일 투약을 비교하는 임상 1상시험을 지난해 승인 받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시장성도 확보돼 있고 의사들의 복합제에 대한 인식이 더욱 호의적으로 된다면 전망은 더 밝을 것"이라며 "고지혈증을 동반한 환자들의 경우 보통 고령자가 많아 약을 한 알로 먹는 등에서 복용편의성이 개선될 것이고, 약값 부담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도 고혈압 복합제로 텔미사르탄/암로디핀과 로수바스타틴(제품명 TAR정), 텔미사르탄과 로수바스타틴(제품명 텔로탄정), 당뇨병치료제 글리메피리드와 로수바스타틴의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이 밖에 유한양행도 텔미사르탄과 로수바스타틴의 고혈압 복합제를, 종근당은 텔미사르탄/S암로디핀 복합제에 로수바스타틴을 더하는 고혈압 복합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보령제약, 비씨월드제약 등도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출시를 꾀하는 상황이다.

복합제 선발대, 로바티탄·올로스타 출격 대기 중

이미 특허만료에 맞춰 출시 대기 중인 로수바스타틴 복합제는 LG생명과학 '로바티탄'과 대웅제약 '올로스타'가 있다. 이들 제약사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품들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생명과학 로바티탄은 로수바스타틴과 발사르탄의 복합제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보유한 고혈압 환자에서 초기부터 혈압, 콜레스테롤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계 위험을 낮추고자 개발됐다.

허가 용량은 로수바스타틴과 발사르탄 각각 10mg/80mg, 10mg/160mg, 20mg/80mg, 20mg/160mg 4가지로 조절이 필요한 환자들을 고려해 선택 폭을 넓혔다.

환자 168명을 대상으로 위약, 발사르탄 160mg, 로수바스타틴 20mg 대비 로바티탄 20mg/160mg을 비교한 3상 임상시험에서는 투여 군간 유의한 차이를 확인했다.

발사르탄 단일제 투여시 8주째에 sitDBP가 7.2mmHg 감소한데 비해 로바티탄은 11.21mmHg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LG생명과학 측은 "단일제보다 ARB와 스타틴을 병용했을 때 혈압강하가 더 크다는 것은 두 약제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DL-C 수치도 로수바스타틴 단일제 대비 로바티탄을 병용했을 때 수치적으로는 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LG생명과학 측은 "로바티탄으로 고지혈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 또는 고지혈증 위험군인 고혈압 환자가 하루 한 알 복용으로 두 질환을 동시에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로바티탄은 20/160mg 기준으로 2월 1일 1394원의 약가를 받았다. 

대웅제약 올로스타는 마찬가지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적응증을 갖는 로수바스타틴과 올메사탄의 복합제이며, 특허출원한 이층정 제형을 통해 약물상호반응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복합제제내에서 주성분간 상호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된 이층정 제형은 각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시간차를 두고 흡수돼, 마치 일정 시간을 두고 따로 따로 복용하는 효과를 준다.

기획 당시부터 제네릭 제품과 차별화를 염두하고 개발된 올로스타는 다른 복합제(ARB+statin)간에도 우수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기존 복합제에서 관찰되는 약물상호반응이 최소화했고, 복합개량신약으로 3상연구 데이터가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아 있는 특허, 제네릭·복합제 출시 가로막나

물질특허 외 만료되지 않은 특허는 국내 제약사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4월 10일 만료되는 것은 로수바스타틴칼슘과 이를 활성 성분으로 함유하는 HMG-CoA 환원효소 저해제에 대한 물질특허다. 이밖에도 2020년 8월 4일까지 효능 효과와 관련된 특허, 2021년 11월 16일까지 조성물과 관련된 특허가 남아있다.

일반적으로 제네릭들은 물질특허 만료 후 제품 출시가 가능하지만 나머지 특허 때문에 차후 문제 소지가 있어 국내 제약사들은 출시를 고심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특허소송에 나선 제약사도 있다. 한미약품, 종근당, 유한양행, 최근에는 동아ST가 로수바스타틴에 대한 소송에 들어갔다.

이들 제약사 관계자는 "로수바스타틴과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아직 이렇다할 말을 할 단계는 아니고 분위기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도 "특허와 관련된 내용은 글로벌(본사)에서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말씀드릴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4월 물질특허 만료 이후 크레스토의 향방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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