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중환자의학회 이끌어온 신증수 교수 임기 마친 소회

최근 열린 춘계학술대회까지 지난 2년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을 맡아온 강남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증수 교수는 임기 간 정말 많은 일을 해왔다고 회고했다.

중환자실 수가 인상 논의가 있었고, 신생아중환자실 수가가 100% 인상됐다. 세부전문의가 1300여명으로 확대됐으며,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에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배치 의무화도 추진됐다.

중환자실이 응급실 한 구석에서 딸린 공간 취급을 받으며 존재감조차 없었지만, 이제서야 겨우 중환자실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평이다. 그만큼 차기 회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2년간 중환자의학회를 이끌어온 신증수 교수


신 교수는 “환자안전을 위한 중환자실 발전에 기여하게 됐지만, 여전히 원가의 50%에 머물러있는 중환자실 수가 문제가 답보 상태에 놓여져 있다”고 아쉬워했다. 

예컨대, 미국의 성인 중환자실 1인당 하루입원료는 176만원, 영국은 240만원인 반면 우리나라는 고작 9만6700원을 책정하고 있다. 호텔비보다 못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전담전문의 배치 시에도 1만7500원을 가산하도록 하고 있으나, 실제로 전담전문의를 채용할만한 유인책이 전혀 되지 못하고 있다.

신 교수는 “10여년 간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환자안전을 위한 추가적인 중환자실 지원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회원들 간 화합은 여러 과가 모인 학회가 꼭 지켜나가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각 진료과들이 모여있다 보니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중환자실 전문의의 수요 역시 늘 수 밖에 없다.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서로가 화합해 의학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학회를 유치한 것도 크게 기억에 남는다. 네팔,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등 우리나라보다 더 열악한 현실에 처한 나라의 의료진을 초청해 세계적인 의학 교육에도 기여하겠다는 기대를 전했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의 중환자실 수준은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담전문의가 없고 병원 경영에 적자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향이 있다”며 “차기 임원진은 물론 의사협회, 병원협회, 국회 등과 함께 많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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