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O 2024] 난소암 대상 임상3상 NRG-GY005 연구 결과 공개
린파자+세디리닙 병용요법, 표준요법 대비 임상적 이점 없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PARP 억제제와 신생혈관억제제(VEGF) 조합으로 난소암을 정복하려면 계획은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PARP 억제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와 VEGF 억제제 세디리닙 병용요법이 백금저항성 또는 불응성 상피성 난소암 환자에서 표준요법에 비해 생존 이점을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표된 임상2/3상 NRG-GY005 연구 결과는 지난 18~2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부인종양학회(SGO 2024)에서 공개됐다.

 

린파자+세디리닙, 표준요법 대비 PFS·OS 모두 미충족

앞선 연구에서 린파자+세디니립 병용요법은 백금저항성 난소암 환자에서 항종양 활성을 보였던 만큼 기대가 컸다.

이번 NRG-GY005 연구에서는 평가 가능한 질병이 있는 백금저항성 또는 불응성 난소암 환자 510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1:1:1 비율로 린파자+세디리닙 병용요법군, 세디리닙 단독요법군, 표준치료요법인 파클리탁셀+페길화 리포좀 독소루비신+토포테칸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무진행생존(PFS)과 전체생존(OS)로 설정했고, 주요 2차 목표점에는 객관적 반응률(ORR)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린파자+세디라닙군의 PFS 중앙값은 5.2개월, 표준요법은 3.4개월로 집계되며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HR 0.796; 95% CI 0.597~1.060; P=0.415).

아울러 세디리닙 단독요법군도 표준요법군에 비해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지 못했다(HR 0.972; 95% CI 0.726~1.300; P=1.00).

이 같은 결과는 백금저항성 또는 불응성 여부, VEGF 억제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 투여 여부, 이전 PARP 억제제 투여 여부 등 사전 계획된 계층화 요인에 따른 차이도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OS 중앙값은 린파자+세디리닙군은 12.8개월이었던 데 비해 표준요법은 13.6개월로, 표준요법이 더 우세했다(HR 1.027; 95% CI 0.771~1.368).

세디리닙 단독요법 역시 OS 중앙값은 10.5개월로, 표준요법보다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HR 1.060; 95% CI 0.795~1.413). 다만, 추가적인 분석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과 반응지속기간(DoR)은 표준요법에 비해 린파자+세디리닙이 더 높았다.

자세히 보면 린파자+세디리닙군의 ORR은 31.4%였던 데 비해 표준요법은 13.4%에 불과했다. 세디리닙 단독요법은 22%였다.

DoR 중앙값은 표준요법군은 5.2개월, 세디리닙 단독요법은 5.7개월이었지만, 린파자+세디니립군이 15.5개월에 달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국립암연구소 이정민 박사는 "린파자와 세디리닙 병용요법에 반응을 보인 환자는 표준요법 또는 세디리닙 단독요법보다 반응지속기간이 더 길어 임상적 혜택은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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