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유일한 고형암 타깃 세포치료제 '암타그비' 허가
PD-1 억제제 실패 절제불가능/전이성 흑색종 적응증 획득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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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고형암을 타깃한 세포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흑색종에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세포치료제로 아이오반스 바이오테라퓨틱스의 암타그비(성분명 리피루셀)를 허가했다.

이로써 암타그비는 FDA가 승인한 최초의 종양유래 T세포 면역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암타그비 ORR 31.5%...면역억제제보다 높아
고형암 첫 세포치료제로 기대감...확증 임상3상 진행 중

암타그비는 FDA로부터 이전에 PD-1 억제제로 치료받았지만 질병이 진행된 성인 환자와 BRAF V600 변이 양성인 경우 MEK 억제제 사용과 무관하게 BRAF 억제제를 사용하는 성인에게 처방 가능하다.

암타그비는 면역체계에서 특정 바이오마커를 인식하고 공격하는 종양침윤림프구(TIL) 세포를 타깃하는 기전이다. 기존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개별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제조된다.

수술 중 환자 종양 일부를 제거하고 종양 조직에서 환자의 T세포를 분리한 이후 치료제를 제조, 단일 용량을 해당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이다.

FDA 허가의 기반은 3C~4기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2상 C-114-01 연구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방사선학적으로 질병 진행을 진단받았고, PD-1 항체를 포함해 이전에 1회 이상 전신요법을 받았다. BRAF V600 변이가 있는 경우라면 BRAF 억제제 또는 MET 억제제를 투여 받았다.

환자들은 시클로포스마비드+메스나+플루다라빈으로 구성된 림프구 고갈 요법에 암타그비를 추가적으로 투여 받았다. 암타그비 투여 후에는 생체 내 세포 확장을 위해 알데스류킨도 투여 받았다.

주요 목표점은 객관적 반응률(ORR)과 반응기간(DoR)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권장용량을 투여받은 환자(73명)의 ORR은 31.5%로 집계됐다(95% CI 21.1~43.3). 이들 중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는 4.1%, 부분반응을 보인 환자는 27.4%로 구성됐다.

이 같은 수치는 일반적으로 면역억제제로 흑색종 치료 시 19~23%의 ORR을 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반응을 보인 환자 중 56.5%는 6개월 동안 질병이 진행하거나 사망하지 않은 채 반응을 보였고, 9개월 동안 반응을 보인 환자는 47.8%, 12개월 동안 반응을 보인 환자는 43.5%에 달했다.

DoR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반응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1.5개월이었다.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으로는 오한, 발열, 피로, 빈맥, 설사, 열성 호중구 감소증, 부종, 발진, 저혈압, 탈모, 감염, 저산소증, 호흡곤란 등이었다.

FDA 생물의약품평가 및 연구센터 Peter Markd 소장은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흑색종은 치명적일 수 있는 공격적인 형태의 암"이라며 "암타그비는 치료옵션이 제한된 환자를 위한 새로운 T세포 면역요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FDA는 암타그비에 치료 관련 사망, 장기간의 중증 혈구 감소증, 중증 감염, 심폐 및 신장 장애 관련 박스형 경고를 포함시켰다.

암타그비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주로 혈액암을 타깃했던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처음으로 고형암을 타깃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CAR-T 세포치료제는 고형암 치료 분야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고형종양에는 CAR-T 세포가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세포 표면 바이오마커가 없다. CAR-T 세포치료제가 일부 혈액암에서만 사용될 수 있었던 이유다. 이 때문에 암타그비는 전체 발병 암의 90%가 고형암인 만큼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편, 암타그비는 FDA로부터 최종 승인을 얻기 위해 확증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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