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췌장암 1차 치료제로 오니바이드 승인
사망 위험 16% 감소에도 이례적 허가...환자 생존 혜택 모멘텀 평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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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2013년 젬시타빈+아브락산 허가 이후 새로운 치료옵션 필요성이 높았던 전이성 췌장암 1차 치료에 새로운 약물이 등장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입센 오니바이드(성분명 이리노테칸 리포솜)를 전이성 췌장 선암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췌장암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의 등장은 10년 만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오니바이드, 표준요법 대비 사망 위험 16% 감소

췌장암의 가장 흔한 유형인 췌장 선암은 대표적으로 치료옵션이 부족한 분야다.

췌장 선암의 표준치료는 2013년 허가된 젬시타빈+아브락산 병용요법이다. 당시만 해도 젬시타빈 단독요법에 비해 전체생존(OS) 등 주요 효능 평가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이며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췌장 선암의 표준치료법에 변화가 생겼다. FDA가 입센 오니바이드를 췌장 선암 1차 치료제로 승인하면서부터다. 

오니바이드는 2017년 임상3상 NAPOLI1 연구를 통해 젬시타빈+아브락산 병용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췌장암 2차 치료제로 허가된 바 있다.

오니바이드는 이리노테칸을 봉입화(encapsulazation)해 체내 전달 기술을 높인 게 특징이다.

오니바이드의 1차 치료제 허가의 기반은 임상3상 NAPOLI3 연구다. 이 연구는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경험이 없는 전이성 췌장 선암종 환자 770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오니바이드+옥살리플라틴+류코보린+플루오로우라실 병용요법(NALIRIFOX) 투여군과 젬시타빈+아브락산 투여군에 1:1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OS, 주요 2차 목표점은 연구자가 평가한 무진행생존(PFS), 객관적 반응률(ORR)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NALIRIFOX군은 젬시타빈+아브락산군에 비해 O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며 사망 위험을 16% 낮췄다(HR 0,84; 95% CI 0.71~0.99; P=0.0403).

OS 중앙값은 NALIRIFOX군이 11.1개월, 젬시타빈+아브락산군이 9.2개월로 집계됐다.

PFS 중앙값은 NALIRIFOX군이 7.4개월로 젬시타빈+아브락산군(5.6개월) 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0%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HR 0.70; 95% CI 0.59~0.85; P=0.0001).

또 다른 주요 2차 목표점인 ORR은 NALIRIFOX군이 41.8%, 젬시타빈+아브락산군이 36.2%였다.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설사, 피로, 메스꺼움, 구토, 식욕감소, 복통, 점막 염증, 변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났다. 흔한 3~4등급 이상반응은 호중구 감소증, 칼륨 감소, 림프구 감소, 헤모글로빈 감소 등이었다.

 

사망 위험 16%에도 이례적 허가

주목할 부분은 사망 위험 16% 감소에도 1차 치료옵션으로 허가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항암제의 경우 사망 위험을 20% 이상 감소시키지 못한 경우에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FDA가 허가한 것은 췌장암이 치료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췌장암은 미국의 암 사망 원인의 세 번째임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은 13%에 불과하다. 때문에 그동안 글로벌 제약업계는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임상3상에서 OS 개선을 보인 약물은 아브락산+류코보린+플루오로우라실+이리노테칸+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인 FOLFIRINOX 요법 이후로 보기 어려웠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UCLA대학 Zev A. Wainberg 박사는 "그동안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목표점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NALIRIFOX 요법은 OS를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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