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1/Matrix-M, 임상3상서 68~75% 예방률 보여
연구팀 "기존 백신보다 저렴하고 대량생산 가능"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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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아프리카 국가에서 현재 사용되는 말라리아 백신보다 더 싸고 효능은 좋은 새로운 백신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옥스퍼드대학 Mehreen S Datoo 박사 연구팀은 말라리아 백신 R21/Matrix-M의 임상3상 결과를 LANCET에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에서 말라리아로 인해 사망하는 인구의 80%는 5세 미만 어린이다.

이에 WOH는 GSK 말라리아 백신 RTS, A/AS01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 백신은 허가 연구에서 56%의 말라리아 예방률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RTS, A/AS01 백신보다 생산 비용은 저렴하면서 효능은 더 좋은 백신 R21/Matrix-M이 등장했다.

부르키노파소에서 5~17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2b상 연구에서 R21/Matrix-M는 4회 접종 시 첫 말라리아 감염 위험을 7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R21/Matrix-M 백신이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허가됐고, WHO도 최근 사전인증을 진행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사용 중이다.

하지만 현재도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RTS, A/AS01 백신을 사용 중이라는 점은 한계다. 이 백신은 임상3상에서 접종 1년차 말라리아 예방률 56%을 보였고, 4년차에는 36%로 감소했다. 말라리아 감염 지역에서 태어난 영아를 보장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아프리카 지역 4개 국가에서 5~36개월 영아 4800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1:2 비율로 R21/Matrix-M 백신 투여군과 대조군인 기 허가 광견병 백신 투여군에 각각 배정해 백신을 투여했다.

계절성 말라리아 발생 지역에서는 최대 18개월, 연중 말라리아 발생 지역에서는 최대 12개월 동안 추적관찰이 진행됐다.

1차 목표점은 3차 접종 후 14일째부터 12개월까지의 R21/Matrix-M 백신의 말라리아 보호 효능, 안전성, 면역원성 등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접종 12개월째 R21/Matrix-M 백신의 유효성은 계절성 말라리에 발생지에서 75%(95% CI 71~79; P<0.0001), 연중 말라리아 발생지에서 68%(95% CI 61~74; P<0.0001)로 나타났다.

특히 R21/Matrix-M 백신 효능은 18~36개월 영아에서보다 5~17개월 영아에서 더 높았다.

내약성과 안전성도 우수했다. 빈번한 이상반응은 주사부위 통증, 발열 등이었다.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고, 치료 관련 사망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R21/Matrix-M 백신은 아프리카 어린이에서 높은 말라리아 예방률을 보였다"며 "RTS, S/AS01 백신에 비해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은 더 이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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