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 주관 국내 6개 대학병원 공동연구 결과 발표
경동맥 화학색전술 대비 조기 재발률 낮아

이대목동병원 이한아 교수, 이대서울병원 이민종 교수, 삼성서울병원 신동현 교수(사진 왼쪽부터)
이대목동병원 이한아 교수, 이대서울병원 이민종 교수, 삼성서울병원 신동현 교수(사진 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절제 가능한 중간 병기 간암에서 간 절제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제1저자),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민종(공동책임저자),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신동현(공동책임저자) 교수 연구팀은 외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gery(IF 15.3)에 '주간 병기 간암에서 간 절제 시 유리한 예후를 가진 환자 선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중간 병긴 간암의 표준 치료는 경동맥 화학색전술이지만, 절제 가능한 범위의 간암이라면 간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경동맥 화학색전술과 간 절제술 중 어느 것이 더 좋을지를 두고 환자를 선별하는 과정은 병원마다, 또 의사의 경험마다 제각각인 상황이다. 객관화된 선별도구가 필요한 상황.  

이에 연구팀은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 자료와 이대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고대안암병원, 고대안산병원 등 6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절제 가능한 중간 병기 간암 환자에서 표준 치료로 알려진 경동맥 화학색전술보다 간 절제술이 간암 조개 재발 감소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다.

간암은 치료 후 2년 이내에 절반 이상 환자에서 재발해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다. 

특히 간암 종양 개수가 3개를 초과하거나, 2개 이상이면서 최대 장경이 3cm를 초과하는 중간 병기 간암에서는 적극적인 치료로 완치 후에도 재발 위험이 크다. 

1686명의 간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간암 조기 재발률은 간 절제술 환자가 경동맥 화학색전술 환자보다 낮았다.

간암 종양표지자가 높을수록, 기저 간 기능이 나쁠수록, 종양 갯수가 많을수록, 종양 크기가 클수록 간 절제술 후 간암 조기 재발률이 상승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예후 연관 인자를 이용해 중간 병기 간암 환자의 조기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Surgery Risk score in BCLC-B(SR-B) 점수를 개발했다.

이한아 교수는 "중간 병기 환자라도 종양 갯수가 많거나 크기가 큰 경우 종양 절제를 시행해야 조기 재발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신동현 교수는 "중간 병기 간암 환자에서 수술과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비교한 연구 결과와 메타분석 결과 등이 있었지만, 어떤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가 표준치료보다 유리할지에 대한 객관적 선별도구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중간 병기 간암 환자에서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받은 경우보다 수술을 받을 때 더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는 환자군을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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