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EMERALD-1 연구 결과 공개
임핀지+아바스틴+TACE, TACE 단독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 23% 감소
임핀지+TACE, TACE 단독에 비해 큰 개선 없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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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과 함께 처방할 때 TACE 단독치료 대비 효능을 입증했다.

임상3상 EMERALD-1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임핀지가 TACE가 가능한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 환자의 표준치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바스틴을 제외한 임핀지+TACE 병용요법은 TACE 단독요법에 비해 환자에게 큰 혜택을 주지 못하면서 과연 임핀지논란이 예상된다.

임상3상 EMERALD-1 연구는 지난 18~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4)에서 공개됐다.

 

임핀지+아바스틴+TACE 효과 입증

TACE는 색전술 시행이 적합한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 환자의 표준치료로 20여 년 동안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진행성 간세포암에서 면역억제제와 VEGF 억제제, 즉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 병용 조합이 효과를 입증하며 1차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이탈리아 피사 대학병원 Riccardo Lencioni 박사 연구팀은 임핀지에 아바스틴, TACE를 추가하면 TACE가 가능한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 환자의 반응이 연장될 것이라고 가설을 세우고 EMERALD-1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는 TACE가 가능한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 환자 616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임핀지+아바스틴+TACE 치료군, 임핀지+TACE 치료군, TACE 단독치료군에 각각 1: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TACE 단독군 대비 임핀지+아바스틴+TACE군의 무진행생존(PFS)으로 설정했다.

아울러 주요 2차 목표점은 TACE 단독군 대비 임핀지+TACE군의 PFS, 전체생존(OS), 객관적 반응률(ORR),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TTP), 안전성 등이었다.

PFS 분석 결과, 임핀지+아바스틴+TACE군의 PFS는 15개월로, TACE 단독군 8.2개월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3% 감소시키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HR 0.77 95% CI 0.61~0.98; P=0.032).

12개월 및 18개월 PFS는 임핀지+아바스틴+TACE군에서 각각 55.5%, 43.1%로 집계됐다. TACE 단독군의 12개월 및 18개월 PFS는 각각 39.8%, 28.3%였다.

새로운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임핀지+아바스틴+TACE군에서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고혈압, 색전술 후 증후군, 갑상선 기능 저하증, 소양증, 단백뇨, 변비 등이었다.

연구팀은 "TACE에 임핀지와 아바스틴을 결합하는 것은 TACE가 가능한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 환자의 표준치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임핀지 추가할 가치 있나?
임핀지+TACE VS TACE 단독, 큰 차이 없어

임핀지
임핀지

임핀지+아바스틴+TACE 병용요법이 표준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3% 낮췄지만, 정작 임핀지의 역할에 시선이 쏠린다.

임핀지+TACE 병용요법과 TACE 단독요법을 비교 평가한 2차 목표점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핀지가 아바스틴과의 조합에서 효능에 의문을 품게 만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SCO 2023 연구에서 공개된 임상3상 DUO-O 연구에 따르면 아바스틴+항암화학요법으로 구성된 표준요법에 임핀지와 린파자(올라파립)를 더하면 난소암에서 표준요법 대비 PFS를 연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표준요법에 임핀지만 병용했을 때는 PFS에서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다.

이 같은 경향은 이번에 공개된 EMERALD-1 연구에서도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2차 목표점 중 하나인 임핀지+TACE 병용요법과 TACE 단독요법의 PFS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임핀지+TACE 병용요법의 PFS는 10개월로 TACE 단독군 8.2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 감소시키는 데 그쳤다(HR 0.94 95% CI 0.75~1.19; P=0.638).

특히 PFS 분석 당시 중요한 2차 목표점 중 하나인 OS가 아직까지 성숙하지 못했다는 점 역시 임핀지+TACE 병용요법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2차 목표점인 TTP 중앙값 역시 TACE 단독군 10개월 대비 임핀지+아바스틴+TACE군은 22개월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지만, 임핀지+TACE군은 11.5개월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ORR은 임핀지+아바스틴+TACE군 43.6%, 임핀지+TACE군 41%로 TACE 단독군 29.6% 대비 차이를 벌렸지만, 세 군 모두 대부분 부분반응으로 이뤄진 점은 한계로 평가됐다.

게다가 반응지속기간 역시 임핀지+아바스틴+TACE군은 22.1개월로 집계된 데 비해 임핀지+TACE군은 14개월로, TACE 단독군 16.4개월 대비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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