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이윤석 교수팀, 국내 직장암 측면골반림프절 수술 환자 다기관 분석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 기준 설정 시 직장암 위치 고려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직장암 위치에 따른 새로운 수술 기준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시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윤석(교신저자)·배정훈(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직장암을 진단받고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LPND)을 시행한 환자에 대한 다기관 분석을 진행했다.

직장암 수술 시 직장 및 직장간막을 모두 절제하는 총직장간막절제술(TME)이 표준 술식으로 알려졌다. 총직장간막절제술에 더해 측면 골반 지역의 림프절 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필요성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서양에서는 수술 대신 항암 방사선 치료를, 일본에서는 모든 국소진행성 직장암 환자에서 항암 방사선 치료 없이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 치료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측면골반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환자만 항암 방사선 치료 후 선택적인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하는 것이 표준치료로 통용된다. 

또 선택적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 시행 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고, 술기의 기술적 어려움, 수술 후 높은 합병증 비율 등을 이유로 실제 임상에서는 국내 일부 기관만 시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가톨릭의대 3개 부속병원(서울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에서 직장암으로 진단받고 총직장간막절제술에 더해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추가로 시행한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직장암이 △항문연(anal verge)에서 5cm 이내에 위치한 경우 6mm 이상 크기의 측면골반림프절 비대가 있는 경우 △항문연에서 5cm보다 멀리 떨어진 경우 8mm 이상 크기의 측면골반림프절 비대가 있는 경우 등에 측면골반림프절 박리를 시행하면 100%의 민감도를 보였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새로운 수술 기준을 제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대장항문학회 공식 저널인 Diseases of the Colon & Rectum 최근호에 실렸다.

이어 동일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수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로봇을 이용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이 복강경 수술에 비해 더 많은 측면골반림프절을 수확할 수 있으며 합병증, 생존율 등 차이가 없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iomedicines 최근호에 실렸다. 

이윤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 술식은 임상에서 많은 의사에게 아직 어렵고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연구가 향후 로봇을 이용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 대중화 및 표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정훈 교수는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 기준 설정 시 직장암 위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최초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의미가 크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에 대한 기준을 표준화하기 위해 국내 다기관에서 나아가 국제 다기관 연구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