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SEQUOIA-HCM 연구서 위약 대비 운동 능력 향상 입증
BMS 캄지오스와 맞대결 성사 주목...캄지오스 대비 강점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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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비대성 심근병증(HCM) 치료제 시장 경쟁이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사이토키네틱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아피캄텐의 임상3상 SEQUOIA-HCM 연구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SEQUOIA-HCM 연구 탑라인 결과는 결론적으로 성공적이었다. 이로써 아피캄텐이 시장에 출시되면 BMS 캄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와 해당 질환 영역에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피캄텐 1, 2차 목표점 모두 개선

SEQUOIA-HCM 연구는 282명의 oHCM 환자를 아피캄텐 투여군과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해 진행됐다. 

1차 목표점은 치료 24주차 심폐운동능력검사(CPET)로 측정한 최대산소섭취량(pVO2) 차이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CPET로 측정한 pVO2 변화는 아피캄텐군이 위약 대비 1.74mL/kg/min 차이를 보이며 임상적,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운동 능력을 개선했다(95% CI 1.04~2.44; P=0.000002).

아피캄텐 치료 효과는 베타차단제 치료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아울러 주요 2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치료 12주 및 24주차 캔자슨시티 심근병증 설문지 점수(KCCQ-CSS), 뉴욕심장협회(NYHA) 기능 등급 1등급 이상 개선 환자 비율, 좌심실 유출관(LVOT-G) 구배 변화 등 10가지 모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관찰됐다(P<0.0001).

이상반응은 위약군과 유사했다. 치료로 인한 심각한 이상반응은 아피캄텐군에서 5.6%, 위약군에서 9.3%가 발생했다. 

사이토키네틱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피캄텐의 효능과 안전성 모두에서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며 "아피캄텐은 oHCM 환자의 증상 개선과 운동 능력 향상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피캄텐은 베타차단제 메토프로롤과 비교평가하는 임상3상 MAPLE-HCM, 비폐색성 HCM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3상 ACACIA-HCM 연구가 진행 중이다. 

 

캄지오스와 맞대결 눈 앞...LVEF가 핵심 영향  

아피캄텐이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탑라인을 발표하면서 시장을 선점한 BMS 캄지오스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캄지오스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HCM의 기저 병태생리를 표적할 수 있는 최초의 치료제로 해당 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점한 바 있다. 

캄지오스가 등장하면서 유럽심장학회(ESC)는 9년 만에 HCM 가이드라인을 개정, 2차 치료제로 권고했다. 아울러 캄지오스를 전체 약물 치료옵션 중에서 가장 높은 A 근거수준으로 권고했다. 

캄지오스는 임상3상 EXPLORER-HCM 연구에서 심장기능과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 결과, 1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NYHA 등급 유지 또는 개선, pVO2 증가 여부 모두에서 캄지오스군은 위약군 대비 2배 높은 달성률을 보였다. 

특히 캄지오스군 중 20%는 NYHA 등급과 pVO2 개선 모두를 달성했고, 절반은 NYHA 등급 중 증상이 가장 경미한 1단계에 도달했다. 

이 같은 효과는 연구 진행 기간인 30주 동안 일관되게 유지됐고, 70% 환자는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만큼 좌심실 유출로 압력차가 개선됐다. 

하지만 좌심실 박출률(LVEF) 감소는 캄지오스에게는 악재, 아피캄텐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캄지오스는 LVEF가 55% 이하인 환자에게는 권고되지 않는다. 치료 중 LVEF가 50% 이하로 떨어지거나 심부전 증상이 발생하고 환자 상태가 나빠지면 약물 투여를 중단해야 한다. 

때문에 실제 캄지오스는 LVEF 감소, 수축기 기능장애로 인한 심부전 유발 등을 이유로 심부전 위험 경고문이 부착돼 시판 중이다.

반면, 아피캄텐은 이 같은 한계에서 자유롭다. 아피캄텐의 임상3상 SEQUOIA-HCM 연구를 보면, 50% 미만으로 낮아진 LVEF은 아비캄텐군이 3.5%로, 위약군 0.7% 대비 높았다.

하지만 낮은 LVEF로 인해 심부전이 악화되거나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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