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탠포드의대 연구팀,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공개
비흡연 폐암 생존자, 2차 폐암 발생 감시 전략 필요성↑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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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흡연하지 않는 폐암 생존자의 2차 폐암 발생률이 흡연한 환자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에 대한 감시 전략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폐암 환자의 약 25%는 비흡연자로 알려진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체 폐암 환자의 약 10~15%가 비흡연자이며, 특히 아시아에서는 최대 40%에 달한다.

최근 치료 발전으로 2차 원발성 폐암 발병 위험이 높은 초기 원발성 폐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재발 위험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미국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2차 원발성 폐암 발생을 감시하기 위해 치료 2~3년 후부터 매년 저선량 CT 촬영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원발성 폐암 진단 5년 후부터는 최적의 검사 전략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스탠포드의대 최은지 박사 연구팀은 비흡연 폐암 생존자의 2차 원발성 폐암 발생률을 분석,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인구기반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는 1993년 4월 18일부터 1996년 12월 31일까지 등록된 참가자를 2017년 7월 1일가지 추적조사한 다민족 코호트 연구 데이터가 사용됐다. 분석에는 총 21만 1414명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10년 누적 초기 원발성 폐암 발생률은 흡연자가 2.4%로, 비흡연자 0.34% 대비 약 7배 높았다.

그러나 주목할 부분은 2차 원발성 폐암 발생률이었다. 

초기 원발성 폐암에 따른 2차 원발성 폐암의 10년 누적 발생률은 비흡연자가 2.84%, 흡연자가 2.72%로 비슷하게 높았다.

아울러 비흡연자의 흡연력별 표준화 발생률(SIR)도 상당히 높았다. 연구에서 SIR은 2차 원발성 폐암 발생률을 초기 원발성 폐암 발생률로 나눈 값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초기 원발성 폐암 환자의 2차 원발성 폐암 발생률은 초기 원발성 폐암 발생률보다 5.74배 높았다(95% CI 4.67~6.38).

특히 비흡연자는 초기 원발성 폐암 발생률이 낮음에도 2차 원발성 폐암 발생률은 흡연자 만큼 높았다. 실제 흡연자의 SIR은 3.50배였던 데 비해, 비흡연자의 SIR은 14.5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흡연 폐암 생존자의 2차 원발성 폐암 위험이 과거 흡연한 초기 원발성 폐암 환자 만큼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이는 비흡연 폐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2차 원발성 폐암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표적화된 감시 전략을 개발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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