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최익준 교수팀, 관상동맥중재술 받은 심근경색 환자 데이터 분석
비흡연자보다 9년 빨리 급성 심근경색에 노출…폐암 위험 2.75배↑

▲인천성모병원 최익준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흡연자는 나이가 적더라도 비흡연자보다 급성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급성 심근경색과 폐암 발생 위험이 모두 증가한다는 것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최익준 심장혈관내과 교수(교신저자)·성빈센트병원 이수남 순환기내과 교수(제1저자)팀은 2004~2014년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산하 8개 병원과 전남대병원에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 1만 68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자의 평균 나이는 59세, 비흡연자는 68세로 흡연자가 평균 9년 일찍 급성 심근경색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대해 성향점수매칭 후 흡연자의 5년 장기 예후를 비교한 결과, 전체 사망률은 24%, 심장 원인 사망률과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률은 각각 19%, 13% 증가했다. 

특히 폐암 발생 위험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2.75배 더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흡연자에서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부전, 뇌졸중, 심장 스텐트 삽입술 등 과거력을 가진 빈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더 낮았다는 점이다.

최익준 교수는 "흡연자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부전, 뇌졸중 등 위험인자를 더 적게 가지고 있고 나이가 훨씬 젊더라도 심근경색이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단순히 비교했을 때는 흡연자의 사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나이와 여러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망률이 더 낮아 보이는 '흡연자의 역설(smoker's paradox)'로 설명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익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흡연과 암 발병, 특히 폐암과 높은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나이가 젊거나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부전과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없더라도 흡연은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예후를 악화시키고 폐암의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심장학회지(Korean Circulation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