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윤소훈 교수, 치매 단계에 따른 수면시간 분석
전임상 단계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단계 환자 수면시간 길어

▲국제성모병원 윤소훈 교수.
▲국제성모병원 윤소훈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길어진 수면시간이 치매 증상 악화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윤소훈 교수(신경과)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조한나·유한수 교수팀은 치매 환자의 수면시간을 분석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치매 환자의 수면시간이 길어질수록 알츠하이머 치매로 질환이 진행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 138명을 알츠하이머병의 전임상 단계, 경도인지장애 단계, 치매 단계 등 3군으로 나눠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 평가 △뇌 MRI △아밀로이드 PET-CT △타우 PET-CT △신경심리학 검사 등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전임상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은 평균 6.5시간,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은 평균 6.6시간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알츠하이머 치매 단계 환자군의 수면시간은 평균 7.4시간으로 전임상 단계 환자군보다 50분 많이 자는 등 치매가 진행될수록 수면시간이 길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 PET-CT 검사 분석에서 긴 수면시간은 타우 단백질 축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수면시간이 길수록 타우 단백질이 더 빨리 축적되는 경향이 있었으며, 치매 환자의 기억력 결핍과도 유의한 관계가 있었다. 

윤소훈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전임상 단계에서 시작해 경도인지장애를 거쳐 치매로 진행된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단계별 수면시간 및 수면 질을 평가하고, 치매 원인인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 축적량, 인지영역 복합 점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치매 환자가 잠을 많이 잘수록,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 치매로 병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예측할 수 있다. 이는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는 부위가 주로 뇌에서 수면을 관장하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에서 질환 중증도나 예후를 나타낼 수 있는 지표로서 총 수면시간이 갖는 임상적 중요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신경과학 학술지인 Neu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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