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환자재활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 18일 개최
ICU 다이어리 앱 '중환자실알리미' 개발…환자·보호자·의료진 실시간 소통·기록
양방향 소통으로 PICS 극복해 퇴원 이후 일상생활 복귀 돕는 것이 목표

▲대한중환자재활학회는 18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대한중환자재활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환자실알리미 앱을 정식 발표했다. (좌부터)김은영 홍보이사, 홍석경 회장, 신명준 총무이사, 박진영 기획위원, 정치량 기획이사. 
▲대한중환자재활학회는 18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대한중환자재활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환자실알리미 앱을 정식 발표했다. (좌부터)김은영 홍보이사, 홍석경 회장, 신명준 총무이사, 박진영 기획위원, 정치량 기획이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중환자재활학회가 중환자의 퇴원 이후 일상생활 조기 복귀를 돕고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했다. 

학회가 개발한 ICU 다이어리 앱 '중환자실알리미'는 억압적이고 통제적인 중환자실 환경에서 벗어나 중환자실에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소통해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양방향 소통을 통해 중환자의 신체적·인지적·정신적 문제를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퇴원 이후에도 온전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 사회적으로 소모되는 의료비용을 줄이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이 학회 목표다. 

학회는 18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대한중환자재활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환자실알리미 앱을 정식 발표했다.

ICU 다이어리,

재원으로 인한 불안 줄이고 일상생활 조기 복귀 도와

▲대한중환자재활학회 홍석경 회장.
▲대한중환자재활학회 홍석경 회장.

중환자들은 인공호흡기를 포함한 혈액투석 에크모 등 생명유지장치 적용, 고위험 약물 투여, 진정상태 유지, 통증, 불면증 등 치료환경에 노출된다.

이로 인해 중환자가 생존 및 퇴원 이후에도 장기간에 걸쳐 신체쇠약, 인지장애, 정서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으며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제한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중환자를 간호하던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중환자의학회는 중증질환을 겪은 후 새롭게 발생하거나 악화됐고 급성기 입원치료 이후에도 지속되는 신체적·인지적·정신적 문제를 '중환자치료후증후군(PICS)'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중환자실 환경에서 벗어나 환자 통증, 불안, 섬망 등을 적극적으로 조절해 조기보행을 유도하고, 가족과 함께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하는 개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한 중재방법 중 하나가 중환자실 일기인 ICU 다이어리다. 학회에 따르면, 선행연구에서 중환자의 입원기간 동안 일상적 언어로 작성한 ICU 다이어리 등 기록물이 중환자실 재원으로 인한 불안 및 우울을 줄이고, 중환자와 가족이 일상생활로 조기 복귀할 수 있게 도움을 줘 퇴원 후 삶의 질도 개선됐다. 

PICS 극복 목표…지속관리·유지보수 비용은 학회가 지원

ICU 다이어리는 환자와 보호자를 PICS 치료 주체자로 개입시킴으로써 제한된 중환자실 면회시간을 벗어나 환자, 보호자, 의료진이 간편하게 자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회가 중환자실알리미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학회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당시 면회 전면 금지로 중환자와 보호자가 만나지 못하자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올해 초부터 앱 개발에 나섰다. 

학회 홍석경 회장(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교수)은 "코로나19(COVID-19) 당시 면회가 전면 금지되면서 중환자들이 스마트폰 영상통화로 보호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IT 기술이 발전한 만큼 함께 논의해 ICU 다이어리 앱인 중환자실알리미를 개발하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낸 보호자들은 선생님이 앱에 기록한 내용을 보고 피드백을 주는 것처럼 이 앱도 비슷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앱은 환자와 보호자 사전 동의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 관련 사진과 의료진 및 보호자의 간단한 메시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다.

iOS,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설치 가능하다. 환자 개인정보나 민감한 문제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걱정을 덜고자 병원 전산시스템과 연동하지 않았다. 학회는 중환자실알리미를 중환자실이 있는 전국 대학병원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대한중환자재활학회 김은영 홍보이사.
▲대한중환자재활학회 김은영 홍보이사.

학회 김은영 홍보이사(서울성모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PICS를 극복하고자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본 학회에서 개발한, PICS의 조기 중재 및 치료를 위한 도구인 중환자실알리미"라며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이 양방향으로 환자 상태 또는 기분, 기능적 개선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앱이 지속적으로 중환자 관리에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관리비 및 유지보수비를 별도로 마련했다. 앱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면 유지가 힘든 만큼, 앱 사용 지속성을 위한 비용은 학회에서 지원한다.

홍 회장은 "10개월에 걸쳐 앱을 개발하면서 많은 공을 들였다"며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로그량이 많아지면 정부 지원을 받아 공식적으로 운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앱을 통해 궁극적으로 중환자실 재원 환자가 퇴원 이후에도 일상생활로 조기 복귀하는 것을 기대했다.

김 홍보이사는 "앱을 활용해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이 양방향으로 원활하게 소통함으로써 PICS를 극복하고자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중증 환자가 퇴원 이후에도 조기에 온전하게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