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PROpel 연구서 BRCA·HRR 변이와 상관없이 효과
전립선암 치료 전 유전자 검사 필요성 커져
아주대 비뇨의학과 김선일 교수 "전립선암 1차 치료서 혜택 누려야"

아스트라제네카 린파자
아스트라제네카 린파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PARP 억제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가 유전자 변이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에서 유전자 변이와 관계없이 효과를 보이면서, 의료현장에서도 유전자검사를 통한 정밀의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립선암은 일반적으로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하지만, 치료가 계속될수록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mCRPC로 발전하게 된다.

mCRPC는 전립선암 중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아형으로 꼽힌다. 실제 국소 침윤성 질환의 평균 생존기간은 4.5년인데 비해 CRPC는 평균 생존기간이 12개월 미만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유전성 전립선암 발병과 BRCA 유전자 변이와의 상관관계가 밝혀졌다.

mCRPC의 약 27%는 상동 재조합 복구 유전자(HRR) 변이가 발생하며, 특히 BRCA2 변이가 있는 경우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3~8.6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난소암, 유방암 등에서 치료 효과를 보인 PARP 억제제가 전립선암 치료에서도 주목을 받게 된 이유가 됐다.

 

린파자, mCRPC서 정밀의료 가치 도입

전립선암 치료에 처음으로 효과를 보인 PARP 억제제는 린파자다.

린파자는 호르몬 요법 후 질병 진행 경험이 있는 BRCA 유전자 변이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 치료의 효과를 확인, 2021년 PARP 억제제 중 처음으로 국내에 등장했다.

올해 초 HRR 변이에 관계없이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mCRPC 환자까지 적응증을 확대했다. 기반은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profound 연구와 항암화학요법 경험이 없는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 PROpel 연구다.

우선 profound 연구에서 BRCA 유전자 변이 환자의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78% 감소시켰다(P<0.0001). 방사선학적 무진행생존(rPFS) 중앙값은 대조군 대비 6.8개월 개선했다(HR 0.63; 95% CI 0.42~0.95).

PROpel 연구에서는 아비라테론과의 병용요법으로 mCRPC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4% 줄였다(95% CI 0.54~0.81; P<0.0001). rPFS 중앙값은 24.8개월로 대조군 대비 8.2개월 연장됐다.

특히 BRCA 유전자 변이와 HRR 변이가 있는 mCRPC 환자에서 더 큰 효과를 보였다.

실제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6%까지 개선했고(95% CI 0.12~0.45), HRR 변이 환자군에서는 50% 감소시켰다(95% CI 0.34~0.73).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린파자가 mCRPC 환자의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아주대병원 김선일 교수(비뇨의학과)는 "린파자는 연구를 통해 mCRPC 환자 1차 이료에서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경우 BRCA, HRR 등 유전자 변이 뿐 아니라 변이에 상관없이 효과를 입증했다"며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립선암 치료 시 적극적으로 유전가 검사를 시행해 환자 본인의 유전자 변이 여부를 알고, 정밀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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