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건 난제 해결 위한 도전적·혁신적 R&D 지원
바이오헬스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 기반 마련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정부가 한국 상황에 맞는 도전혁신형 연구개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7일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대한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넥스트 팬데믹, 초고령화, 필수의료 위기 등 직면한 국가 보건 난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도전혁신형 연구개발 체계인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고등연구계획국), ARPA-H(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 의료고등연구계획국)를 벤치마킹해 고비용·고난이도지만 파급효과가 큰 임무중심형 R&D를 추진한다.

미국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기존 R&D 체계의 한계를 체감하고 도전·혁신적 연구를 중점 지원해 인터넷, GPS 등 혁신기술 개발의 요람이된 국방성 DARPA 모델을 바이오 분야에 접목한 ARPA-H를 2022년 전격 설립했다.

영국 ARIA(Advanced Research and Invention Agency, 고등연구발명국) 설립, 일본 moonshot 프로젝트 추진 등 영국과 일본도 DARPA의 모델을 도입해 R&D 혁신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복지·돌봄 개선, 필수의료 지역완결체계 구축 등 5개 분야의 도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이도가 높지만 파급효과가 큰 도전적, 혁신적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관료제를 최소화해 PM(Project Manager)을 중심으로 유연하고 신속하게 연구과제를 관리하며, 혁신적 연구성과 창출을 위해 해외 우수기관과의 글로벌 협력을 지원한다.

또, 팬데믹 등 보건안보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연구개발에 착수해 대응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이번 공청회는 내년부터 시작될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로, 임무별 연구를 총괄 진행하는 PM 선정 계획(안)도 발표해 학계, 의료계, 산업계 등 관련 전문가의 참여를 독려하고 실질적 수혜자가 될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순서로는 미국 ARPA-H의 초대 소장인 르네 웨그진(Renee Wegrzyn) 소장의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르네 소장은 기조강연에서 “올해 4월,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더 깊고 넓은 협력관계를 맺기로 한 것을 계기로, ARPA-H도 한국과 협업할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바이오헬스R&D혁신TF 윤수현 팀장의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추진계획(안)’ 발표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추진단장 및 PM 선정계획(안)’ 발표 후 의료계, 학계, 산업계, 환자단체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우리가 아직 시도해본 적 없는 방식의 혁신적 R&D 체계”라며, “이를 통해 일차적으로 필수의료 위기, 팬데믹, 초고령화 등 눈앞에 닥친 국가적 난제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나아가 바이오헬스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진흥원 차순도 원장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핵심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의 난제 해결을 위해 나아가는 의지”라며, “5년 후, 10년 후 완전히 변화할 국민의 삶의 질과 우리나라 보건의료 생태계를 기대해 달라”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번 공청회 논의를 반영해 연말까지 최종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의 핵심인 PM 선정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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