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3] 자궁경부암 표준요법+면역항암제, 효능 입증 연구 잇따라 발표
임상3상 BEATcc 연구서 티쎈트릭 추가 시 PFS 중앙값 늘려
키트루다, KEYNOTE-A18 연구서 항암방사선 병용요법 효과 입증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자궁경부암 영역에서 표준요법에 면역항암제 치료옵션을 더할 때 효능을 입증한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동안 자궁경부암은 항암화학요법 또는 항암방사선요법이 표준치료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표준요법에 면역항암제를 더할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연장,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것이다.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는 주목할 연구로 꼽은 여성암, 특히 자궁경부암에서의 면역항암제 효능을 평가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표준요법+티쎈트릭
전이성 또는 저항성 재발성 자궁경부암에서 효과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이성 또는 저항성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1차 치료로 백금기반 이중항암화학요법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에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을 추가했을 때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BEATcc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전이성 및 저항성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 410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1차 치료로 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에 아바스틴 병용요법을 받은 후 티쎈트릭 또는 위약을 추가해 치료받았다.

1차 목표점은 RECIST 1.1 버전에 따라 연구자가 평가한 무진행생존(PFS)과 전체생존(OS)으로 설정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은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첫 후속치료까지의 시간(TFST) 등이 포함됐다.

32.9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항암화학요법+아바스틴+티쎈트릭(티쎈트릭군)의 PFS 중앙값은 13.7개월로, 항암화학요법+아바스틴군(대조군) 10.4개월에 비해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킨 것으로 집계됐다(HR 0.62; 95% CI 0.49~0.79; P<0.0001). 2년 PFS 비율은 각각 36%, 19%였다.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OS 중앙값은 티쎈트릭군이 32.1개월로, 대조군 22.8개월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왔다(HR 0.68; 95% CI 0.52~0.88; P=0.0046). 2년 OS 비율은 각각 61%, 49%로 집계됐다.

티쎈트릭군은 대조군에 비해 주요 2차 목표점에서도 개선된 효능을 보였다.

ORR은 티쎈트릭군이 84%, 대조군이 72%로 집계됐고, DoR 중앙값은 각각 13.6개월, 8.6개월이었다. 또 TFST 중앙값은 티쎈트릭군이 19개월로 대조군 13.2개월보다 길었다.

3등급 이상반응은 티쎈트릭군에서 79%, 대조군에서 75% 비율로 발생했다.

연구를 진행한 스페인 발 데브론 대학병원 A. Oaknin 교수는 "전이성 또는 저항성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1차 치료옵션으로 표준요법에 베바시주맙과 티쎈트릭을 추가할 경우 환자 아웃컴을 크게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특히 티쎈트릭을 추가하면 환자의 OS는 2.5년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키트루다+동시항암방사선요법
고위험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서 효과 입증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도 고위험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표준치료인 동시항암방사선요법과 병용할 때 환자 상태를 개선했다.

임상3상 KEYNOTE-A18 연구에서는 고위험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요법인 화학방사선요법에 키트루다를 추가할 때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1060명 환자를 화학방사선요법(시스플라틴+방사선치료)+키트루다 투여군(키트루다군)과 화학방사선요법+위약(위약군)에 1:1 무작위 배정해 치료를 진행했다.

1차 목표점은 연구자가 평가한 RECIST 1.1 버전에 따른 PFS와 OS로 설정했다.

17.9개월(중앙값) 추적관찰 후 첫 중간분석 결과, 키트루다군은 위약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PFS 개선을 보이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두 군 모두에서 PFS는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다만, 24개월 추정 PFS는 키트루다군이 67.8%로 위약군 57.3%에 비해 사망 위험을 30% 낮추는 것으로 집계됐다(HR 0.70; 95% CI 0.55~0.89; P=0.002).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OS는 데이터가 완성되지 않았지만,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키트루다군이 위약군에 비해 유리한 경향성을 보였다(HR 0.73; 95% CI 0.49~1.07). 

이 같은 키트루다 추가 효능은 사전에 지정된 모든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3등급 등의 이상반응은 키트루다군에서 67%, 위약군에서 60%로 집계됐다.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 사크로 쿠오레 가톨릭대학 D. Lorusso 교수는 "화학방사선요법에 키트루다를 추가하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PFS 개선은 물론, OS에서도 유리한 경향성을 보였다"며 "이번 연구는 화학방사선요법에 키트루다를 추가하는 것을 새로운 표준치료요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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